가계 실질소득 2분기 연속 감소..."수입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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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실질소득 2분기 연속 감소..."수입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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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에 가계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수입에 비해 물가가 더 크게 올라 가계의 실질적 형편은 나빠진 것이다.

23일 기획재정부의 ‘2022년 4분기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실질 소득은 1.1% 줄었다. 월급 봉투상 숫자는 올랐으나 고물가에 실질적인 구매력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7.9%나 늘어 전체 소득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사업소득은 동일한 수준이었고 이전소득은 5.3%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손실보상금, 방역지원금, 교육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 효과가 없어지면서 역기저효과가 난 것”이라고 밝혔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6.4% 늘어난 269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5.9%)과 비교해 비소비 지출(8.1%) 증가 폭이 컸다.

지출은 오락·문화 20.0%, 교통 16.4%, 음식·숙박 14.6%, 교육 14.3%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11.5%, 기타상품·서비스 3.7%, 식료품·비주류음료 1.1%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대면 소비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는 높은 금리에 직격타를 맞았다. 비소비지출에서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9% 치솟았다. 이는 가계동향조사에 1인 가구가 포함된 2006년 이후 가장 급등한 수치다.

모든 분위에서 총소득이 증가했지만 특히 저소득 계층인 1분위가 6.6%로 소득이 가장 크게 오르며 고소득계층 5분위(2.9%)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60세이상 취업자가 크게 상승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배율은 5.53배로 줄어들면서 분배가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기재부는 “저소득가구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되었으나 고물가, 경기둔화 우려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할때 개선세 지속 여부 불확실하다”며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소상공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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