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용료 2000만원' 강남 고급 산후조리원 신생아들, 바이러스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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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용료 2000만원' 강남 고급 산후조리원 신생아들, 바이러스 집단감염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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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NEWS 캡처
사진=MBCNEWS 캡처

[nbn시사경제] 박성현 기자

2주간 이용료가 최대 2000만 원인 서울 강남구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단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일 방역당국은 A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신생아 12명 가운데 3명이 지난달 말, 이달 초 잇따라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성인은 감염돼도 무증상 또는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지만, 영유아는 감염시 중증화될 우려가 있는 4급 감염병이다. 감염된 신생아 3명은 감기 증세로 대형병원에서 입원한 뒤 퇴원했다.

산후조리원 측은 처음으로 감염된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뒤에야 해당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퇴소한 신생아가 사흘 뒤 확진 판정을 받고 산후조리원 측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입소한 산모들을 통해 이번달 2일 감염 사실이 전해지면서 감기 증상의 다른 신생아 2명이 검사를 받아 다음 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자보건법 및 감염병 규정 위반 사실은 없었다. 관할 보건소는 잠복기를 고려해 신생아들과 접촉한 직원들에 10일간 근무 금지를 결정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산후조리원에서) 감염 관리가 허술한 측면이 있었지만, RSV가 4급 전염병이어서 관리 규정이 1~3급에 비해 느슨해 위반한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전체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위생실태와 감염관리상황에 대한 정기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3월 중 조사를 끝내고 감염예방 준수사항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산후조리원에 시정명령 및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nbn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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