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비서실장 유서 내용..."이재명, 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더이상 희생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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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비서실장 유서 내용..."이재명, 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더이상 희생 없어야"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3.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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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뉴스 캡처
사진=SBS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박성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 모씨가 9일 사망한 가운데 그의 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전씨는 이 대표에게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씨는 6쪽 가량의 유서를 남겼다. 전씨는 유서 첫 장에는 이 대표에 대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의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썼다. 유족의 거부에 따라 유서 내용을 모두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거론하면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 및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지내다가 작년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내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씨가)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씨는 9일 성남시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했다. 전씨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하자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해 사망한 전씨를 발견했다.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살피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nbn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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