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환자혁명] 요로결석: 재발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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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환자혁명] 요로결석: 재발의 아이콘
  •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 승인 2023.03.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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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nbn시사경제]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게 만드는 요로결석. 미국에서는 주로 신장결석(kidney stone)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한국에서는 요로결석(urinary stone)이라고 부른다. 요로는 좌우에 위치한 신장에서 방광을 지나 요도까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이 구간에 생기는 결석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신장결석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요로결석 안에 신장결석, 요관결석(ureter stone, 신장에서 방광까지), 방광결석(bladder stone), 요도결석(urethral stone)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요로결석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보통 아픈 게 아니라 찢어지듯 아프고, 많은 경우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흔히 “애 낳는 것보다 아프다”고 표현한다. 특이하게 밤이나 새벽에 시작되면 더 아프고, 낮에 시작되면 덜 아픈 경향이 있다.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로 
한다.

경험 있는 환자들은 진통이 시작되면 한눈에 알아챈다. 점점 심해진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포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보통 두 시간 경과 때 통증이 극에 달하고, 짧게는 세 시간에서 길게는 여덟 시간 동안 진통이 지속된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요로가 오른쪽과 왼쪽, 양쪽에 있고 위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다 보니 다른 장기의 통증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위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오른쪽이면 담낭염, 왼쪽이면 췌장이지만, 위궤양이나 위염과 헷갈릴 수 있다. 중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오른쪽은 맹장염, 왼쪽은 게실염과 혼동되기도 한다. 일단 허리가 아프고 양쪽으로 방사통이 느껴지며 열이 나기도 한다. 환자의 50%는 현기증을 느끼고 토하기도 하며, 85%는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 미세 혈뇨라 눈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프다가 통증이 멈추면 돌이 빠져나온 것이다. 보통 돌의 크기가 4mm 정도 이하일 때는 자연 배출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면 체외충격파(shockwave)로 돌을 부수어 빼내거나 수술이 필요하다. 자연 배출은 하루 3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걷고 뛰거나 줄넘기를 권하고, 미국에선 크랜베리 주스 마시는 것이 민간요법인데, 사실 한계가 있다.
진단은 증상을 본 뒤 의료진이 판단하고, 초음파나 엑스레이를 통해 확진한다. 그런데 잘 안 보일 때도 있고, 돌 성분이 칼슘이 아니라 가끔 요산인 경우 엑스레이로도 안 보이는 수가 있다. 영상 촬영은 진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체외충격파나 수술할 때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필요하다.

어쨌든 수술은 급성 통증이 발생했을 때의 응급조치이고, 중요한 것은 원인을 알아야 재발을 막는다는 것이다. 결석으로 진통을 겪었던 사람 중 50%가 5년 내에 재발한다. 당장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원인 제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5년 내에 또다시 고통을 겪거나 재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요로결석은 주로 20~40대 남성에게서 발병하는데, 의학적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칼슘 과다를 지목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칼슘 과다가 아니라 오히려 만성적인 칼슘 결핍이 원인이다. 칼슘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미네랄 중 하나로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쉽게 결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체 역시 많은 양의 칼슘을 다양하게 사용하므로 충분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불행히도 요즘 음식은 칼슘이 많이 줄어들었다. 있다 해도 흡수가 잘 안 된다. 우유의 경우, 저온살균법을 거치면서 칼슘이 흡수되지 않는 형태로 변질된다. 그리고 고온에 살균하면 우유 안의 효소가 파괴되어 소화와 흡수 모두 어려워진다. 가공식품은 말할 것도 없이 영양소가 거의 없는 음식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데다 탄산음료나 콜라 같은 산성 음료를 마실 경우, 혈액을 중화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칼슘을 필요로 하게 된다. 칼슘을 빼내올 곳은 뼈밖에 없다.

산성 음료를 마시면 부갑상선에서 부갑상선호르몬(PTH)을 분비시킨다. 이 호르몬이 하는 일은, “뼈에서 칼슘을 빼오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칼슘이 중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혈중에 충분한 칼슘이 있어야 혈압을 유지하고 심장도 제대로 뛰고 뇌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니까, 우리 몸은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뼈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뼈에서 빠져나온 과다한 칼슘이 다시 뼈로 돌아가려면 마그네슘, 비타민 D, 비타민 K와 같은 영양소들이 필요하다. 이들 영양소가 부족하면 칼슘은 뼈로 돌아가지 못하고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신장의 모세혈관에 걸려 막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신장의 주 역할이 소변을 걸러내는 필터 기능이다 보니 좁은 통로를 지나던 칼슘이 결석을 형성하기 좋은 구조다. 신장은 다량의 칼슘을 장기간 계속 필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 당뇨 환자들의 경우, 이 필터에 당이 걸려 신장이 망가지면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평소 칼슘이 충분했다면 부갑상선호르몬이 오작동을 일으킬 일도 없었을 것이다. 굳이 뼈에서 칼슘을 빼올 필요도 없다. 따라서 요로결석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만성적인 칼슘 결핍이 원인이다.

이때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면 어떻게 나올까? 혈중 칼슘이 엄청 높게 나온다. 요로결석의 주성분이 칼슘이고, 피검사에서도 칼슘 수치가 높게 나오니 의사는 칼슘제를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우유나 유제품처럼 칼슘 함유량이 높은 음식도 피하라고 한다. 과도한 칼슘이 원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혈중 칼슘 농도가 높은 이유는, 칼슘 섭취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부족해서다. 그럼 어떻게 신체 환경을 개선해야 할까? 셀레늄과 마그네슘 섭취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평소 칼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칼슘 섭취만큼 중요한 것이 과다한 산성 음식을 다량으로 자주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주로 탄산음료다.

요로결석이 50% 이상 재발하는 이유는 ‘돌 생기는 체질’이 따로 있어서가 아니라, 칼슘 부족과 산성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생물학적으로 가장 활발한 20~40대 남성에게서 흔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특히 부실하게 끼니를 때우는 젊은 미혼 남성이 주를 이룬다.

요로결석 진통이 시작되었는데 응급실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자연요법들이 도움이 된다.

레몬주스, 올리브유, 천연사과식초가 돌을 빼내는 데 도움이 되고, 허브 중에는 매발톱나무와 벨라돈나가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은 요리에도 쓰이고 약초로도 쓰이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칼슘 섭취를 늘려주면 손쉽게 요로결석을 배출할 수 있다. 심지어 아프지 않고 모르는 사이에 빠져나갈 수도 있다.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에 다녀와, 3주 뒤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던 환자가 있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레몬주스와 셀레늄, 마그네슘, 칼슘을 복용하고 수술 전에 다시 CT 촬영을 했는데 돌이 모두 사라졌다. 언제 빠져나갔는지도 모르게 빠져나간 것이다.  

 

지은이 조한경 (Joshua Cho, DC) 
환자들을 향해 ‘병원에 오라’고 외치는 대신, ‘자기 병에 더 큰 관심을 가지라’고 잔소리하는 의사.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남가주대학(USC)을 졸업하고 2000년 카이로프랙틱 척추신경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에 위치한 진료실에서 열정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레이저 통증 클리닉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던 당시,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 환자들에게서 말초신경통이 흔하다는 사실과, 단순한 레이저와 약물 치료만 받는 환자들에 비해 지방산 복용을 처방한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더 좋다는 사실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영양학과 기능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항노화학회와 통합의학학회의 수련의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기능의학 보드 펠로 과정 중에 있다.
조한경 원장이 추구하는 진료는 환자들의 ‘질병을 관리’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방법은 ‘환자 교육’과 ‘영양’뿐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의사의 말이라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무식한’ 환자들을 일깨우기 위해 왜 병이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지 환자 본인도 한 번쯤은 직접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는 환자의 관심이 치료 결과를 바꾼다고 확신한다. 
조 원장은 환자들에게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온 것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자가 주체가 되고, 의사는 도울 뿐이라는 것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관절염, 골다공증, 암 등 대부분의 현대 성인병들은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고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유튜브 채널 ‘Dr. Joshua Cho’는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DrJoshua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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