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韓 디지털 발달돼...'SVB사태' 발생시 미국보다 100배 빨리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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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韓 디지털 발달돼...'SVB사태' 발생시 미국보다 100배 빨리 인출"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3.04.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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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NEWS 캡처
사진=MBCNEWS 캡처

[nbn시사경제] 우한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예금인출속도가 "미국보다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미국에 비해 디지털이 발달돼 모바일 뱅킹 등을 통해 예금이 빠른 속도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혼란이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던져줬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 젊은이들 중심으로 디지털뱅킹이 훨씬 더 보급된 상태"라며 "유사한 사태가 한국에서 벌어진다면 아마도 미국보다 100배 빠르게 예금이 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은행 문을 닫고 약 이틀 동안 예금을 분산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이틀이 아니라 2시간 내에 해야하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SVB사태가 한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며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시장의 피벗 기대와 관련해선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 경로를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인하가능성을 언급하기에도 이르다"고 말했다. 금리를 두차례 연이어 동결한 것은 "3.0%p를 올린 후 효과를 지켜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금리 수준에 대해선 "긴축적 수준에 있다"고 밝히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자동으로 내릴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물가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OPEC+의 감산과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등의 요인이 물가 압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kidss33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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