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사 예견하고 휴대전화 교체... 선제적 증거인멸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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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수사 예견하고 휴대전화 교체... 선제적 증거인멸 의심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5.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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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체포동의 요구서 국회 제출 예정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 중인 윤관석 의원. (사진=SBS 유튜브 캡쳐)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 중인 윤관석 의원. (사진=SBS 유튜브 캡쳐)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들이 수사가 개시될 것을 예상하고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이 포착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26일 법조계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이달 24일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점을 증거인멸 정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윤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포함해 2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대대적인 돈 봉투 수사를 개시했는데, 당시 검찰이 확보한 윤 의원 휴대전화는 직전에 교체해 어떠한 정황도 남지 않은 이른바 '깡통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라 윤 의원이 압수수색 전부터 공범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몇 차례 통화하며 말맞추기 한 사실도 구속 필요 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압수수색 대상이었던 무소속 이성만 의원도 몇 달 전 휴대전화를 새 것으로 교체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대표를 암암리에 후원 중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첫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 사무실 내 일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거나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영길 전 대표는 파리로 출국 후 국내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현지에서 폐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현지에서 대학이 제공한 휴대전화를 사용한 뒤 반납했고, 지난달 24일 귀국 후에는 새 휴대전화를 개통해 검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은 "프랑스에서 국내 회선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해지하고 버린 것이며 시기도 수사 대상에 오르기 한참 전인 지난해 12월"이라며 증거인멸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과 이 의원을 구속해 더 이상의 증거 인멸 시도를 차단한다는방침이며, 법무부는 이날 대통령 재가를 받아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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