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나오는 시기' 5살 딸 청진하자 항의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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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나오는 시기' 5살 딸 청진하자 항의한 엄마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5.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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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dical Times)
(사진=Medical Times)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최근 한 보호자가 소아과에서 의사가 자신의 딸에게 청진기를 갖다댄 것에 대해 '성추행'이라며 항의한 사연이 화제다.

소위 '맘카페'로 불리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과에서 아이 엄마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는데, 환자가 많아 대기 중에 진료실에서 벌어진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의사가 5세 여자아이를 진찰 중이었는데, 청진하려고 상의를 걷어 올리다가 아이 엄마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글을 이어갔다. "해당 아이 엄마는 의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애가 가슴이 나오는 시기라 예민한데 왜 그랬냐'고 화를 냈다"고 적으며 오히려 “당사자인 5세 여자아이는 대기실에서 재미나게 뛰어놀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의사는 “5살 된 작고 마른 아이가 벌써 가슴이 나오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니까 소아과 의사를 기피하지”, “5살에게 2차 성징이 보이면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 “진상 보호자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감소 추세다. 올해 상반기 전국 67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 현황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207명에 지원자 33명(16.4%)에 그쳤다. 심지어 지난 3월엔 개원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임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간판을 내리겠다'며 폐과까지 선언한 상태다.

최근 위와 같은 사례들이 빈번하게 알려지고 있다. 일부 소아과 전문의들은 극히 일부지만 이러한 보호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입 모아 주장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급감으로 수입이 감소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부 예민한 보호자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더해지며 소아과 전문의들이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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