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 캠퍼스서 쓰레기 차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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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재학생, 캠퍼스서 쓰레기 차에 치여 숨져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6.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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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회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가 낳은 사고"
동덕여대 사고 현장 (사진=SBS유튜브 캡쳐)
동덕여대 사고 현장 (사진=SBS유튜브 캡쳐)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서울 소재 대학교 캠퍼스에서 언덕길을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차에 치인 학생이 사고 이틀 만인 어제저녁 숨졌다.

서울 종암경찰서와 동덕여대는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쯤 동덕여대 학생 A씨(21)가 동덕여대 캠퍼스 중문에서 인문관으로 향하던 중 언덕길에서 80대 학교 미화원이 운전하던 쓰레기차에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7일 오후 7시 20분께 뇌사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앞서 유족들은 평소 양 씨의 바람대로 장기 기증을 바랐으나, 수술을 하루 앞둔 이날 A씨가 사망하며 무산됐다.

경찰은 쓰레기 수거차가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오다 제때 멈추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트럭을 운전한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나 A씨가 사망함에 따라 B씨에 대해 치상이 아닌 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동덕여대 학생들은 과거부터 꾸준히 사고 현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인터넷 커뮤니티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쓰레기장이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트럭이 자주 다니는데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학교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2017년 이전부터 '가파른 언덕에 있는 쓰레기장 위치를 바꿔 달라', '인도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김미애 동덕여대 총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다른 장소도 아닌 대학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참담하다”며 “향후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시설을 긴급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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