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이탈리아에서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로 '골칫거리' 취급받던 푸른 꽃게가 국내 꽃게 수입업체에 의해 수입 절차를 밟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꽃게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이강희 대표는 최근 주한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푸른 꽃게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현지 업체를 알아봐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그리스에서 같은 학명의 푸른 꽃게가 수입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 원료로 인정한 상황이다.
이에 이르면 올해 안에 이 꽃게가 우리나라에 수입돼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꽃게 요리를 즐기지 않는 이탈리아에선 파스타용 조개를 먹어치우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국내에선 지중해산 꽃게로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는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푸른꽃게’와 전쟁을 선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지사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푸른꽃게 두 마리를 보여주며 “외래종인 이 게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서양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이 게는 몇년 전부터 지중해로 유입된 외래종으로 최근 몇달 동안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 조개 양식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성이 좋은 이 게는 몸무게가 최대 1kg까지 자라며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껍데기를 뜯어내는 등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푸른꽃게가 조개류 등을 먹어치우면서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에 들어가는 조개는 물론 홍합, 굴 등을 키우는 양식업자들이 폐업위기에 몰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푸른 꽃게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후 푸른 꽃게들이 조개와 홍합, 굴 등을 마구 잡아먹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290만 유로(약 42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이 꽃게를 포획하는 어민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alstkd0403@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