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태워 죽이는 미얀마 군부...민간인 사망자 최소 45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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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태워 죽이는 미얀마 군부...민간인 사망자 최소 450명 넘어
  • 이성원 기자
  • 승인 2021.03.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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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 공동성명 발표..."무력 사용 비난"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경이 양곤의 한 마을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사진=미얀마 나우 공식 트위터)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경이 양곤의 한 마을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사진=미얀마 나우 공식 트위터)

[nbn시사경제] 이성원 기자

미얀마 군경의 잔인한 유혈진압이 이어지며 쿠데타 발발 이후 사망자 수가 4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군경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한 총격을 가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다 등에 따르면 이날 제 2도시 만달레이에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한 마을 주민 40대 남성을 군경이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폐타이어는 주민들이 군경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다. 목격자는 "폐타이어 위로 던져진 이 남성은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 남성은 마을 자경단원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마을 자경단 소속 한 명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남성들이 주택가에 설치된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이후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불에 타 죽은 이 남성은 불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라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20살 간호사 한 명과, 남성 한 명도 군경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이리와디가 보도했다. 심지어 군경은 총탄에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장례식장을 급습해 무차별한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군경 총격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수는 최소 459명이다. 그러나 시신을 찾을 수 없거나 행방불명 된 뒤 생사를 알 수 없어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델러웨어주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너무 충격적"이라며 "끔찍하게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같은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미국, 영국, 호주, 한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합참의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 성명에서 "미얀마 군경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대는 국제 표준에 따라 그들이 복무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nbn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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