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는다"면서 만남에 선을 그은 것을 두고 6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으로 "예의가 아니다", "아쉽다"는 지적과 함께 "인종차별"이라며 공개적인 사과 요구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자신을 찾아온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턴씨'로 지칭하며 영어로 말하며 만남을 거부했다.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며 글을 썼다. 그러면서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Mr.Linton'이라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 퇴출될 것이다. 정치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채널A에서 "(미국이었다면) 인종차별 스캔들이 퍼지고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당이나 혁신위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통합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 전 대표는 점점 멀어지는 행보를 보여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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