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에 대해 얘기하며 "김 전 위원장이 '당신 의사 아니냐'며 '처방은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전했다.
또한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할거냐.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과 김 전 위원장의 면담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40분 정도 이어졌다.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여와 야를 넘나들며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어른"이라고 말하며 "어른을 찾아뵙고 듣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1997년 IMF 사태 이후로 양극화 문제가 대두됐는데, 아직 양극화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며 "민생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한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최근 당내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를 포함한 몇몇 인물의 징계를 취소하라고 제안했다.
이어 당 지도부·친윤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당은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안을 당 최고위를 통해 의결했다.
그러나 친윤계에서 이용 의원을 제외한 지도부·친윤·중진 의원들 가운데 험지 출마에 대한 답을 내놓은 사람은 아직 없다.
인 위원장은 '환자'가 이 전 대표를 뜻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같은 질문에 대해 '환자'는 국민의힘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을 잘 인식해야 하는데 내가 보기엔 (당의)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약을 먹지 않는다’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당이 혁신안을 여러 개 만들어냈는데 반응이 없다”며 “해당 의원들이 거기 순응할 것인지 아닌지에 반응 없으니 (혁신)위원장으로서 갑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 위원장에 대해 "당대표가 어떻게 생각할지,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 단계나 있어 위원장으로서 운신의 폭이 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을 먹이려면 대통령께서 어떤 자세를 가지는 지에 달렸다”며 “최종적으로 용산에서 (혁신 관련) 영향력을 행사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친윤계·당 중진의 험지 출마 및 불출마 권고에 대해 "어려운 과제로 우리나라 역사상 의원 스스로 공천 포기한 사례가 서너 건 밖에 없다"며 "그 사람한테 정치 그만하라는 얘기와 같은데, 인생 걸고 해오던 (정치를) 그만 두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대화는 "일체 얘기 안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8일 대구로 내려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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