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당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를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 중진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건강한 당정관계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불출마'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본인들의 판단 아니겠나"라며 "당 전체를 생각해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예산안 통과 이후에 본격적으로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4200여명의 회원이 모인 여원산악회에 참석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세를 과시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대표적인 외곽 조직으로 통한다.
이날 장 의원은 지지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수도권 출마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장제원TV'에 교회 간증 영상을 공개하고 "저는 눈치 안 보고 산다. 권력자가 아무리 뭐라 해도 제 할 말 하고 산다"며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재차 일축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요즘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제가 16년간 걸어온 길은 지름길이 아니었고,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같은 장 의원의 반응에 대해 안 의원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안 의원이 14일 윤 원내대표를 찾아가 한 대화가 '노후신도시 재생 및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적극 추진해주라는 건의였다는 점에서 십분 공감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안 의원의 건의는 자신의 지역구인 '1기 신도시' 성남 분당구 현안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시사한 행보로 보는 분석이 있다.
앞서 여권에서는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분당 출마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험지 출마 요청 연락을 받은 적이 있나'라고 질문하자 "저는 전화 받은일이 없다"면서도 "혁신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게 뭔가. 건강한 당정관계 확립"이라고 했다.
그는 "용산은 직접적인 국민과의 접점이 없는 대신 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점이 있어서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부분, 그러니까 만약에 민심과 조금 떨어진 그런 정책이 정부에서 나온다면 그런 점들은 정당에서 그 점을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면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저희들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윤 원내대표에게 "노후신도시 재생 특별법 통과를 가능한 한 빨리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자"고 말했다며 "원내대표께 정식으로 건의 드렸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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