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당 지도부와 함께 약 1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가졌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62일 만에 이뤄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번 만찬에서 '의정 갈등',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채상병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에서는 이를 '빈손 만찬'으로 평가했다.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을 다시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90분간 만찬을 함께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는 성사되지 않았고, 대통령실 참모진을 포함해 약 30명의 인원이 참석해 사실상 '단체 식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을 "새 지도부를 격려하는 상견례 자리"로 설명하면서, 비교적 가벼운 대화 위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에게 당정 간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야당의 독주로 인해 국정이 정체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국회에서 고군분투하는 당 지도부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당 재선 및 3선 의원들과의 별도 회동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만찬이 당정 간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만찬에서 "체코 방문 성과가 주요 화제였고, 각 의원들이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 현안도 다뤘다"며 "국감이 시작되면 바빠질 것이고, 당직을 맡은 것을 축하한다는 말도 오갔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분위기가 내내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정 간 이견이 있었던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한 대표가 미리 언급했던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도 다뤄지지 않았다.
만찬 막바지에 한 대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윤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 대표는 이 같은 독대 요청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이 상견례 성격의 만남이었던 만큼, 독대는 당장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향후 고려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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