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1일 알려졌다.
하지만 ‘원외’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만찬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 대표는 여러 차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해왔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이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에 대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매년 정례적으로 여는 격려의 자리"라며, 한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데 대해 과도한 해석은 피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1일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초대해 만찬을 진행하며 격려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0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인사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격려하는 자리"라며, 매년 국정감사 전에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이 만찬을 갖는 것은 전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표가 초대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측이 그가 원외 인사임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다수 초청된 만큼, 이를 두고 ‘한동훈 패싱’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해 대통령실이 여전히 묵묵부답인 점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에도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당시 대통령실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쌍특검법과 관련된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여당 내 이탈표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 만찬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관한 국무회의에서는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이 통과됐고,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시한인 4일 이전에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만찬을 비판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빈손 고기 만찬'을 한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번 만찬의 의도는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이를 특검법 재표결에 대비한 표 관리 차원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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