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홍문표 "토론을 보며 씁쓸하다...자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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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홍문표 "토론을 보며 씁쓸하다...자강해야 한다"
  • 원종성 기자
  • 승인 2021.06.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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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의원. 사진=nbnDB
홍문표 의원. 사진=nbnDB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서양에서도 모범사례로 인정되며 모방의 스토리로 이어지던 '동방의 등불',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사회가 어느 순간부터 상호간 예의와 도덕이라는 단어가 간절한 소중함으로 다가온다.

시골의 작은마을 조차도, 지금은 풍부한 경륜과 청렴을 지닌 높은 도덕성의 어른을 찾아보기 힘들다. 현실이다.

고령화 사회,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그들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또한 사실이다.

대소사 모든 문제를 푸는데 늘 현명한 열쇠가 되어 주었던 어른들은 지금 일자리 찾느라, 자손들 봐주기, 건강 챙기기, 여가생활 등등 너무도 짧은시간 속 너무도 많은 변화 속에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정치. 아무리 답답하고 혐오스러워도 정치는 우리 모두의 현실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연결되어 있어서, 벗어나고 싶어도 우리의 피부에 강제적으로 파고든다.

오른쪽 두번째 홍문표 의원. 사진=nbnDB
오른쪽 두번째 홍문표 의원. 사진=nbnDB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등 선거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당내,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파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준석 후보의 회오리는 모든 기존 상황을 쓰나미가 되어 휩쓸더니 당의 중심체마저도 흔들고 있다.

어른이 없다. 절제와 조정능력을 보이며 당의 위상을 극대화 시켜 줄 어른이 없다. 그래서 어쩌면 이준석 후보의 쓰나미는 오히려 반길 일이 되었다.

효율성-현실성 없는 꼰대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사회의 연장자들. 어른다운 어른은 숨어버린 현실. 동방예의지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일께다.

또한 국가의 큰 어른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도 공-사 구분없이 뱉어내는 사회에서 이미 기대는 접었지만 말이다.

중심체가 과연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껍데기만 그러했나. 자리에서 물러나며 퇴장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전 위원장 조차도, 자신만은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듯이 자신의 훈수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될 듯이 군불을 때고 있으나 어른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그저 권력의 시녀, 좀 더 좋게 표현하자면 책사로 밖에 안보인다. 지금껏 그러했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예상대로 이준석-나경원 후보간 설전과 난타전이 전개되자 홍문표 후보는 "토론을 보며 씁쓸하다. 우리끼리 티격태격 하는 것이 안타깝다. 자강해야 한다. 운동장이 있어야 선수가 올 것 아닌가. 운동장도 부실한데 선수 타령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중, 정치권에서 교장선생님 또는 선비로 통하는 홍문표 후보는 사실상 아직까지 당 대표 깃발을 세우는데 힘을 못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표이기 전에 어른의 모습을 남기려는 인내와 노력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4선 국회의원, 지역구는 충남 홍성군-예산군. 어린시절 매일 새벽 물지게를 지고, 신문배달과 학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뒤늦게 한영고등학교 야간반에 다녀 졸업하고, 건국대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13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해 낙선,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또 낙선, 그 뒤 한나라당으로 16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또 낙선. 홍 후보의 낙선스토리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 홍성군-예산군 선거구에 출마해 마침내 당선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충청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궤멸한 상황속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 홍문표 후보다. 지난해 21대 총선 또한 거센 與(여)풍 속에서도 당당하게 당선, 4선이 되었다.

그리고 2021년 5월, 국민통합과 정권 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

토론회에서 선두권 후보들이 네거티브에 몰두하자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홍 후보는 "전당대회에서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이 없이 네가 못했고 내가 잘했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이준석 돌풍'에 대해 "이 기류는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이변이다"며 "돌풍이 어디까지 미쳐서 어떻게 정착할런지 미지수지만, 현 상황을 우리가 부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변화를 해야 되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kym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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