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따라간 '최영섭 대령'...최재형 "父 원칙과 국가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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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따라간 '최영섭 대령'...최재형 "父 원칙과 국가관 지킬 것"
  • 원종성 기자
  • 승인 2021.07.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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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최영섭 예비역 대령. 사진=nbnDB
생전 최영섭 예비역 대령. 사진=nbnDB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한평생 국가에 충성한다는 일념을 견지하던, 피비린내로 한반도를 덮은 6.25전쟁을 치열하게 치렀던 한 영웅의 뜨거웠던 심장펌프가 2021년 7월 8일 멈췄다.

지난해 7월 10일 밤, 구국의 영웅에서 천상의 별이 된 백선엽 장군의 뒤를 따라간 최영섭 예비역 대령.

생전, "백선엽 장군은 영웅이다"고 그렇게도 존경하며 보고싶어 했던 백선엽 장군의 얼굴을 하루빨리 보고싶었던지, 1년째 되는 기일을 이틀 앞두고 서둘러 천상의 별에 이름을 올렸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영웅', ‘살아있는 전설’,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 '우국충정의 표본', '살아있는 구국의 역사'로 표현된다.

백 장군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피력했지만 최영섭 대령 역시 '대한민국 해군의 산증인', '북한군의 저승사자', '구국의 영웅', '무관의 제독'으로 표현된다.

지난해 6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내외뉴스통신 본보 김광탁 대표가 최영섭 예비역 대령과 깊이 있고 소중한 자리를 갖은 바 있다.

왼쪽 김광탁 대표와 최영섭 대령. 가운데 모지선 화백. 사진=nbnDB
왼쪽 김광탁 대표와 최영섭 대령. 가운데 모지선 화백. 사진=nbnDB

9일 법무법인 산우 대표이자 내외뉴스통신 임정혁 회장과 김광탁 대표이사가 영동세브란스병원 故최영섭 대령 빈소를 찾았다.

김광탁 대표는 "1년 전 건강한 모습을 직접 확인하며 당당한 모습을 뵈었는데, 이렇게 이 시점에 이 땅의 뿌리를 거두고 하늘로 올라가실 줄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생전 최영섭 대령의 본보 인터뷰 내용과 어록이 담긴 기사자료와 NBN시사경제 책자를 유족이자 정치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전하며 아쉬움과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해군 후배들과 함께. 사진=nbnDB
해군 후배들과 함께. 사진=nbnDB

소위 임관 후 4개월만에 6·25를 맞은 최 대령은 첫 번째 전투 '대한해협해전'에서 북한에 대승을 거두며 우리 해군 전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2013년 출판한 회고록 '6·25 바다의 전우들'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해전은 서막에 불과했다. 이후 최 대령은 덕적도·영흥도 탈환작전,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작전, 제2차 인천상륙작전 등 6·25 주요 전투에 참전해 공을 세운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2차 인천상륙작전은 1951년 2월 10일 한국 해군·해병대가 단독으로 북한군과 중공군에게 점령당한 인천을 탈환해 유엔군 재반격의 기반을 구축한 작전이다. 

최 대령은 “해군·해병대 상륙부대가 적의 지휘본부가 있는 인천 시청을 탈환하고 인공기와 김일성 사진을 뜯어내고 태극기를 걸었다”며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해군 만세, 해병대 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고 회고했다.

최 대령은 금성충무무공훈장 등 무공훈장 4개를 받고 1968년 전역 후 안보강연을 다니며 전사자 유족찾기 운동을 벌여왔다. 부하 동상을 각 모교에 세우기도 했다. 

전쟁터에서, 전역 후 사회에서 최 대령의 궤적을 한번에 열거하기에는 부족하다. 일주일 밤을 새워도 부족할 정도다. 그리고 3대째 바다를 지켜온 해군가족이다.

최 대령과 차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16년 6월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푸로야구 롯데와 삼성 경기의 시구와 시타로 마운드에 서기도 했다.

소아마비 친구의 두발이 되어주고, 두 아들을 입양해 훌륭히 성장시키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칙을 실천하며 국가안보를 중요시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2017년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를 넘어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유일무이한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흠결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전자전이던가. 최 전 감사원장은 최영섭 대령의 DNA로 무장했다는 호평으로 자자하다.

김광탁 대표는 최 대령의 마지막 고언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중심을 지켜야 한다. 또한 행복의 울타리는 국가다"며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힘없음은 곤경을 유발한다'. 이런 것을 우리 국민이 알았으면 하는 것이 늙은이의 마지막 소원이다"

kym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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