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게 있나?..."진흙탕 싸움에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은 없다"
상태바
與에게 있나?..."진흙탕 싸움에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은 없다"
  • 원종성 기자
  • 승인 2021.08.05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TN주관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후보들. 사진=YTN캡처
YTN주관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대선후보들. 사진=YTN캡처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정치개혁' 주제 TV토론회가 YTN 주관으로 4일 열렸다. 저마다 안을 제시하며 입장을 밝힌 가운데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1987년 6월 연세대생 이한열 군의 죽음과 전두환 정권에 항거하기 위한 부산 시위의 거대한 물결속에 청년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어머니'라는 노래다.

군사독재에 맞서며 소리 높인 어머니의 하모니는 눈물과 함께 어우러져 거대한 민심의 물결에 동력이 된다.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때 /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 해방의 거리로 달려가누나 / 아아 우리의 승리 / 죽어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 아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리 /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 날 위해"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사시합격, 판사와 인권변호사의 궤적을 긋고 YS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 노래 '어머니'의 첫 구절 '사람 사는 세상'을 자신의 꿈으로 삼았던 노무현 前대통령.

공정과 정의로움이 기반 되어야 하며 민초들이 웃을 수 있는 사회이다. 거기에는 돈과 권력이 필요없는 유토피아 세상이다.  그 세상에는 돈의 노예가 되버린 작금의 모습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 세상에서 법은, 민초의 아픔을 씻어주며 공정하지 못한 힘 있는 자들에게 회초리를 가해주는 기능을 해준다. 그런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세상과의 작별을 결심한 인간 노무현은 새벽. 봉화산에 올라 부엉이 바위에 서서 강렬하게 힘차게 떠오를 태양의 온기를 마시며, 정겨운 산야를 바라보며 평화로운 자연의 품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수백만의 노랑물결 속에 한줌의 흙이 되어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중략...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짧은 글을 남기고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지 못한 채, 가슴속에 아픔을 묻으며 부엉이 바위에 올랐던 인간 노무현.

얼마나 많은 정치인들이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표방하며 걸어가고 있는가.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신을 기반으로 사람 사는 세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아 보인다. 임기도 충분하지 않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의 격전장에는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진정성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

DJ로부터 이어온 민주당 특유의 야성과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집요함, 민초를 위한 진정성 등이 보이질 않았다.

해묵은 과거행위 등을 끄집어 내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기대치에 미치지를 못한다. 과거에 죄인이면 지금도 죄인인가 말이다.

진흙탕 싸움의 모습에서 그들이 지향하는 정치개혁은 요원하다.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장. 이낙연-추미애-정세균 후보는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재명 후보는 5년 단임제 개헌에 대해 특별히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한 박용진 후보는 "서울은 글로벌 수도, 세종은 행정 수도로 분명히 하겠다. 외교 국방 안보를 책임지며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이 있는 서울, 국내 정치와 행정을 담당하는 실권형 총리가 있는 세종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해 이목을 끌었다.

노무현 정부를 소환해 펼쳐진 토론에서는 참여정부를 비판 발언했던 이낙연 후보에 집중포화를 가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인간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한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든 극단적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내로남불에서 벗어나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며 "이 사회는 돈과 힘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어야 하며 그렇게 세상은 흐르고 있다. 제발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말로만 하지 말고 국민의 이익을 위한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ymajs@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