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와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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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와 감염병
  • 김윤석 교수
  • 승인 2020.03.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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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교수 (사진=내외뉴스통신)
김윤석 교수 (사진=내외뉴스통신)

[nbn시사경제] 김윤석 교수 (연세대학교) =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이라는 핵심 키워드로 이 지구상에 도래했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 플랫폼은 우리 인류에게 커다란 삶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일상생활에 대한 행동양식마저도 근본적인 탈바꿈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급기야 5세대 이동통신과 빅 데이터, 인공지능, 그리고 사물인터넷 등의 상호 융합을 통해 국가 간의 경계나 대륙 및 해양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 지구를 하나로 아우르는 지구촌(One Planet)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처럼 우리 삶에 실로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불러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국가들이 확산일로에 있는 감염병(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지구적인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상천외(?)한 결과물들에 비하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은 산업계 전반 뿐 만아니라 감염병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보건의료 분야에도 혁명에 가까운 개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의료용 나노(마이크로) 로봇기술,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 유전자 편집기술, 바이오 스킨 그리고 바이오 헬스 같은 바이오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진행 중인 이때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의 발병과 전방위적 확산은 많은 이들을 아연실색케 한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때, 감염병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앞에서 언급된 4차 산업혁명 시대 기본 플랫폼들을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치료목적의 연구들은 많은 나라들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환경변화로 인한 내성강한 감염병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인 연구체계가 시급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정보기술, 의학, 보건학, 지리학 등의 융합연구가 시도되고 있고, 그 결과로서 병원균에 대한 변이분석이나 감염병 경로 등이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의 경우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국가 간의 교류 증대로 인한 원인불명의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감염병 위기대응의 주체인 질병관리본부의 신속하고도 전략적인 대응체계 구축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특별히 감염원의 수퍼 전파가 예상되는 대형 건축물, 학교, 교회, 마트 등과 같은 대규모의 인파가 모이는 시설등에 대해서는 디지털 쌍둥이를 활용하여 원톱 통제가 가능하도록 국가 기간망을 일원화시키는 것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생각해볼 일이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경험했던 것처럼 감염자에 대한 사전 격리조치, 마스크 공급 부족사태, 재난사태 앞에서 허둥대는 행정난맥상은 감염병 예방연구에 못지않게 국가방역체계의 콘트롤 타워로서 갖춰야 할 근본중의 근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의료 선진국들은 이미 감염병에 대해 국가안보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정부의 해당부처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게 되는 통합 커버넌스 운영도 시도되고 있다. 차제에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사태를 교훈삼아 국가방역체계 전주기에 걸친 핵심적인 방역, 역학, 예방, 정책분야에 대한 육성전략과 함께 감염병 사전 대비를 위한 국가 감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퇴치를 위하여 온 힘을 쏟고 있는 정부, 각 지자체, 그리고 의료진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프로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석사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 박사
(전)공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현)미래가치전략연구원 원장
(현)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겸임교수
(현)국제미래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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