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중앙초, 돌봄교실 미온적 운영…“10명 중 4명은 돌봄사각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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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중앙초, 돌봄교실 미온적 운영…“10명 중 4명은 돌봄사각지대 우려”
  • 송호진/조영민 기자
  • 승인 2020.03.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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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및 논산 평균 수용률 61.90% 크게 미달… 충남교육감은 ‘돌봄 강화’ 외쳐보지만 헛구호
교육부의 방침으로 초등돌봄교실 부족 문제 해결에 지난해까지는 일반교실을 활용하지 못했다던 충남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취재를 근거로 다시 묻자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사진은 충남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교육부의 방침으로 초등돌봄교실 부족 문제 해결에 지난해까지는 일반교실을 활용하지 못했다던 충남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취재를 근거로 다시 묻자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사진은 충남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nbn시사경제] = 논산중앙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수용률이 61.90%에 그쳐 신청 학생 10명 중 4명은 제대로 된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831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돌봄교실을 신청한 학생 수는 1학년 21명, 2학년 21명 등 총 42명이다. 학교에서는 이들 중 1학년 21명과 2학년 5명 등 단 26명만을 1개 교실에서 수용하고 있다. 같은 논산지역에서 전교생 수나 신청자 수에서 비슷하거나 낮은 학교들이 2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논산반월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173명에 신청자 38명으로 논산중앙초등학교 보다 적지만, 돌봄교실 수는 2개 교실로 100%의 수용률을 기록하는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특히, 이는 논산지역 평균 수용률 98.74%는 물론, 충남 전체 평균 수용률 93.51%보다 낮은 수치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담당자와 책임자인 학교장의 의지 부족으로 사료된다. 학교측에서는 ‘공사 중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돌봄교실 운영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산중앙초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학교에서 내진공사를 하느라 (교실 사정에)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 공사가 마감돼 여유가 생겨서 1개 교실 정도는 더 운영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 2학기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교의 내진 공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약 5개월여간 진행됐다. 하지만, 돌봄교실 수용률은 그 전부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역시 학교 측은 “교실에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학교측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말한다.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 역시 “학교측에 돌봄교실 증설을 수차례 요구해 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의지가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직 초등교사 A씨는 “학교장의 의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A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행정, 모든 일이 그렇 듯이 교육행정 역시 결정권자의 의지의 문제이다”라며 “학교라면 당연 교장의 의지에 의해 많은 일들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실 부족 등은 핑계일 수 있다. 교장이 의지만 있었다면 1개 교실 정도 늘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0% 초반대의 수용률을 보였다는 것은 교장의 의지가 부족했거나,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여러 차례 ‘돌봄교실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평균 이하의 수용률을 보이는 것은 교육감의 정책 의지가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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