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승의 은혜...훈육과 학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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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승의 은혜...훈육과 학대의 경계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1.10.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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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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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정혜원 기자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어릴 적, 우리는 5월 15일만 되면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교육'은 우리의 삶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그리고 '선생(先生)' 즉 스승은 '가르치는 사람' 즉 '교육자'이다. 특히 스승의 역할은 학생이 어릴수록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이유는 어릴 적 교육환경에 의해 성격이나 가치관, 사고방식 등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70-80년대에는 '선생님'의 권위가 강했다. 체벌의 수위도 강했고 선생님의 영향이 크다 보니 그에 따른 '촌지'와 같은 부작용도 생겼다. 1990년대에도 상황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선생님의 권위는 강했다. 

필자가 1990년대 초등학생 시절, 화장실 청소 시간에 대걸레용 세면대가 막혀 물이 가득 찼는데 학교에서는 대걸레 세면대 외에 다른 곳에서 걸레를 짜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땅히 짤 곳이 없어 바닥의 하수구에 조심스레 물을 짜내는데 옆 반 선생님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뺨을 때렸다.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그 당시, 부모님이 속상하실까 이야기도 못했으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생애 처음으로 뺨을 맞았으며 아직까지도 내 기억속에 마지막 뺨 세례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청소되어 있는 바닥에 짠 것도 아니고 물 흘러가라고 만든 하수구에 짰을 뿐인데 뭘 그리 잘못한 행위였는지 뺨까지 맞아야하는 행위였는지 의문이었다. 너무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1년 현재는 어떨까?

지금은 '학생'의 권위가 세지거나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이전과 다른 형태의 부작용이 종종 발생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전과 완전 다른 세상은 아니다. 특히 아직 온전히 성장하지 못한 '어린 학생들'에게는 말이다. 

지난 6월 23일, 광명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10살 제자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등의 '정서적 학대'를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A교사는 자신의 학급 학생 B군을 교실에 혼자 남겨둔 채 다른 교실에서 이동 수업을 하거나 다른 학생들 앞에서 "B군은 거짓말쟁이에 나쁜 어린이", "넌 이제 우리 반 학생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공개적 망신을 주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해당 교사의 가혹행위로 인해 피해 학생은 지속적인 불안 증세를 보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가 아이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키며 해당 사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 부모의 세심한 '관찰' 덕분이다.

체벌이나 육체적 가혹행위만 '학대'인 것일까. 사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서적 학대'이다.

교사도 사람이다.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사의 근본적 존재 이유는 제자가 온전한 방향으로 올바른 길로 가고, 건강한 정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사명이 없으면 '선생(先生)'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선생'을 지식백과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가르치는 사람, 학식이 풍부한 사람, 본받을 만한 인격자, 또는 상대에 대한 일반적인 높임말 등이다. 특히, 어린 제자를 다루는 '先生'들은 더욱 '본받을 만한 인격자'여야 할 것이다. 그들에 의해 제자들의 인생이 크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노래처럼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답게 제자를 자식처럼 귀히 여기고 잘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prettymisc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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