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뉴욕증시, 그린란드 갈등 격화에 급락

다우 1.76%·S&P500 2.06%·나스닥 2.39% 하락

2026-01-21     김아림 기자

[nbn시사경제] 김아림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위협을 주고받으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이 다시 불확실성을 키우며 피로감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70.74포인트(1.76%) 하락한 48,488.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 나스닥종합지수는 561.07포인트(2.39%) 하락한 22,954.32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하며 현지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EU는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는 한편,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발동도 검토하고 있다.

ACI는 EU 회원국이 아닌 제3국이 EU나 특정 회원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경우, EU 차원에서 무역과 투자 제한, 금융 서비스 활동 제한, 공공조달 참여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 등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미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최근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고점 부담을 느끼던 증시 참가자들은 이번 그린란드 갈등을 투매 재료로 삼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앞세워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다시 피로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그린란드 갈등을 두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유럽을 향해 “왜 그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느냐”며 “히스테리를 진정하고 심호흡을 하라”고 말했다.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과 산업재,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기술, 부동산 업종은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4% 넘게 하락했고,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3% 안팎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8% 하락했으며, TSMC와 브로드컴은 5% 안팎 급락했다. 다만 인텔은 3.41% 상승했다.

급락장 속에서도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13개 기업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음료 제조사 몬스터베버리지는 필수소비재 성격이 부각되며 4.22%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6.63%) 오른 20.09를 기록하며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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