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분석] 반도체 반등, 코스피 회복 이끌까…유가·금리가 가르는 지속력
9월 초 IT 업종 회복…에너지·유틸리티도 상승 7000선 유지 하루 만에 재이탈…실적과 매수세 확산이 관건
[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반도체가 국내 증시의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9월 들어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종이 반등했지만,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도 업종의 실적 기대가 대외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향후 증시 흐름을 판단할 핵심 변수다.
코스피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7033.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줄이며 7000선을 유지했으나, 11일 오전 11시 18분에는 6880.31로 하락했다. 전날 종가보다 2.18% 낮은 수준으로, 반도체의 월간 반등과 시장의 단기 안정 여부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업종별 흐름에서는 IT의 회복이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9일 기준 IT 업종의 9월 수익률은 6.04%였다. 8월 상승률 0.58%보다 높지만, 한 달 전체와 이달 초 일부 거래일을 비교한 수치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만 상승한 것도 아니다. 같은 기간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 수익률은 각각 8.41%, 6.81%로 IT를 웃돌았다. 9일 하루에는 IT가전과 화학, 기계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따라서 최근 장세는 반도체의 회복과 일부 연관 업종의 상승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업종 수익률 순위가 지수 기여도 순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을 반영하는 지수여서 대형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반도체가 반등하면 지수 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반대로 해당 종목에 매물이 집중될 때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반등의 지속력을 판단하려면 지수 수준과 함께 상승 종목의 범위를 살펴야 한다. 여러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순환매가 이어지는지, 거래대금이 소수 대형주에 집중되는지에 따라 같은 지수 상승이라도 시장 내부의 모습은 달라진다. IT가전 등 일부 업종의 하루 강세만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 회복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유가와 금리는 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다. 10일 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에 가까워졌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운송 비용을 높이고 물가 부담을 키운다.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리는 동시에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더라도 이러한 부담이 커지면 주가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실제 주문과 판매가격,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지속 여부,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의 거래 확대도 함께 살펴야 한다. 코스피 회복의 지속력은 반도체의 이익 증가와 시장 전반의 매수 기반이 얼마나 함께 강화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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