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분석] 미국 기준금리 다시 오를까…고금리·고유가 겹친 코스피, 변동성 커지나?

연준 15~16일 FOMC…시장,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 반영 국제유가 100달러 상회·미 국채금리 급등…성장주 가치평가 부담 일본은행 17~18일 회의…금리 인상 속도와 엔화 흐름 주목 결과보다 향후 금리 경로 중요…업종·종목별 차별화 예상

2026-09-14     정혜민 기자
사진= nbn시사경제 Chat GPT 이미지 생성

[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상승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추가 긴축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코스피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 증시는 지난 1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하락한 6909.91로 마감하며 7000선을 내줬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외국인 투자심리와 고평가 성장주에 부담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ㅡ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코스피 충격 불가피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 15일부터 16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성장률·물가·실업률 및 위원별 금리 전망을 담은 경제전망요약이 공개된다. 연준의 공식 일정에 따르면 9월 회의는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되는 회의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진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금리선물 시장이 이번 회의의 인상 가능성을 약 86%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예상대로 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높은 금리로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기술주와 바이오주, 자금조달 의존도가 큰 중소형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외국인 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면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도 단기적인 수급 압박을 받을 수 있다.

ㅡ 금리 인상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줄일 수도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이미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에서 연준이 예상대로 0.25%포인트를 올리고 추가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연준이 고유가로 촉발된 기대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통제하면 장기 국채금리의 추가 급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단기 금리는 오르더라도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장기 금리가 진정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이 상향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제시될 경우 시장은 ‘한 번의 인상’보다 ‘긴축 장기화’에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만큼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향후 정책 문구를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ㅡ 고유가 지속되면 금리 부담보다 실적 충격 커질 수도

국제유가의 향방도 코스피에 중요한 변수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고유가는 한국 경제에 수입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항공·운송·화학·유통처럼 연료비와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업종은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소비자의 에너지 지출이 늘면 내수 회복 역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유·조선·방산·일부 에너지 관련 종목에는 유가 상승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개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수 전체의 방향과 업종별 주가 흐름이 달라지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ㅡ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메시지…엔 캐리 자금 움직일까

일본은행(BOJ)은 17일부터 18일까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은행은 18일 통화정책 결정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과 함께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가 오르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부 청산될 수 있다.

엔 캐리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수급도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엔화 강세가 원화의 상대적 약세를 제한한다면 환율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인상 속도와 물가 전망, 엔화 약세에 대한 평가가 시장 반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ㅡ 이번 주 증시, 금리·유가와 개별 일정 함께 봐야

이번 주에는 FOMC와 일본은행 회의 외에도 미국 소매판매, 주택지표,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소비와 생산이 예상보다 강하면 추가 긴축 전망이 강화될 수 있고, 급격히 둔화하면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는 거시경제 변수와 함께 기업별 수주, 실적 전망 변경, 신규 투자, 임상 결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 개별 일정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지수 방향을 추격하기보다 실적 안정성, 현금흐름, 부채비율, 원재료 가격 전가 능력 등을 확인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정책 발표 전후에는 환율과 외국인 선물 수급이 빠르게 바뀔 수 있어 단기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결국 코스피의 향방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 국제유가가 물가와 기업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달렸다. 일본은행까지 긴축 속도를 높인다면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birdfie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