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미 경고와 후티의 남진…중동 긴장, 홍해 물류 위기로 번지나?

이란 “미국이 공격 재개하면 강력 대응”…미군 기지·이익 경고 후티, 타이즈·라히즈 등 전략 거점 압박…바브엘만데브 해협 긴장 예멘 교전으로 13만명 안팎 피란…에너지·해상운임 변동성 우려

2026-09-22     정혜민 기자
사진=nbn시사경제 Chat GPT 이미지 생성

 

[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이란이 미국의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남부와 홍해 연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새로운 공격에 나설 경우 기존과 다른 무기와 전술을 동원해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군사작전에 협력하는 국가도 분쟁의 당사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확정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란의 주장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확정적 사실보다, 미국의 움직임에 대한 경고이자 억제 메시지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이 타이즈와 라히즈 일대의 전략적 고지와 교통로를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은 예멘 남부로 연결되는 길목이자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까워 군사·경제적 중요성이 크다.

후티가 이 일대에서 통제력을 넓힐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의 보급망이 약화될 수 있다. 동시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의 운항 위험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대응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검토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예멘 정부 측의 지원 요청에도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측 역시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계된 목표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후티 사이의 제한적 긴장 관리가 유지되더라도 사우디와 예멘을 둘러싼 무력 충돌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주의 위기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최근 예멘 교전으로 1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이후 집계에서는 피란민 규모가 13만명 안팎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정한 치안과 기반시설 훼손, 이동 제한은 구호 활동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불안해질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두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아시아·유럽 간 상품 운송을 떠받치는 핵심 항로다.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는 미국이 이란 또는 후티를 상대로 군사행동을 재개할지, 후티의 공세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에 실질적인 지장을 줄지 여부다. 국제사회가 외교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란과 미국의 대립, 예멘 내전, 홍해 해상안보 문제가 맞물리며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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