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팀원 없어 해커톤 포기했던 중학생, 어떻게 1인 창업자가 됐나?

염우진 Telosix 대표, 학교생활의 불편에서 교육·팀원 매칭 서비스 개발 스코어랩 등록 학교 12곳서 51곳으로…“이용자 요청이 서비스를 키웠다” 검색 클릭·영상 조회 실적 정정…“새 기능보다 안전이 먼저”

2026-10-07     조은영 기자
사진= 염우진 대표(중2)

[nbn시사경제] 조은영 기자

본보에서 인터뷰로 소개하는 환서중학교 2학년의 학생인, 

염우진 대표와 1문 1답의 내용을 실어봅니다.

대회에 나가고 싶었지만 함께할 팀원을 구하지 못했다. 진학을 준비하면서는 학교마다 다른 성적 반영 기준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충남 환서중학교 2학년 염우진 학생은 이 두 가지 불편을 직접 해결해 보기로 했다.

염 학생이 운영하는 Telosix(텔로식)는 고입 합격 가능성 분석 서비스 ‘스코어랩(ScoreLab)’, 대회 팀원 매칭 앱 ‘끌(Kkeul)’, 소액 광고 서비스 ‘500원 광고판’을 운영하고 있다. 염 대표는 nbn시사경제의 서면 인터뷰에서 창업의 출발점부터 서비스 운영 과정, 성과와 시행착오를 설명했다.

그는 “제가 겪은 불편이 그대로 사업 아이템이 된 셈”이라며 “작게라도 먼저 만들어 보여주면, 나머지는 사용자가 알려준다”고 말했다.


문1) 환서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상이나 학교생활에서 겪은 어떤 불편이 첫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는지 들려주세요.

포기했던 해커톤이 창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025년, 서비스 이름과 기능까지 다 정해 놓고도 디자인을 맡아줄 팀원을 못 구해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기획·개발·디자인을 나눠 맡을 친구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고입 준비도 막막했습니다. 특성화고는 해마다 성적 반영 기준이 달라, 혼자서는 제 위치조차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내 점수로 갈 수 있는 학교를 보여주는 '스코어랩', 함께할 팀원을 찾는 앱 '끌(Kkeul)'이 그렇게 나왔습니다. 제가 겪은 불편이 그대로 사업 아이템이 된 셈입니다.

문2) 2026년 전국 중학생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소개해 주셨는데, 출품한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요? 심사위원에게 받은 평가와 함께 수상일·출품명·상장에 적힌 공식 상명을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출품 아이디어의 내용과 출품명, 심사평은 대회 규정상 공개할 수 없어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장에 적힌 공식 수상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품 아이디어의 내용과 출품명, 심사평은 대회 규정상 공개할 수 없어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장에 적힌 공식 수상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2026년 전국중학생창업아이디어 금상수상

- 대회명: 2026년 전국 중학생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 주최: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 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기도교육청 등 (시상식 현수막 기준)
- 공식 상명: 금상 (창업진흥원장상)
- 상장 번호: 제26-01-0087호
- 수상일: 2026년 8월 26일 (상장 기재일)
- 시상식: 2026년 8월 27일 (목)

중학생이 만든 서비스도 진지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받은 것 같아 가장 기뻤습니다.

문3) Telosix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창업 시점과 현재 사업 분야, 사업자등록 여부, 함께 일하는 구성원 및 대표님이 직접 맡는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Telosix(텔로식)는 그리스 철학에서 '궁극적인 목적, 도달점'을 뜻하는 텔로스(Telos)에 시스템을 뜻하는 '-ix'를 붙인 이름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단 하나의 목적지까지 가장 매끄러운 코드로 곧장 데려다주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흔한 상업용 단어와 결이 달라 닷컴 도메인을 선점하기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창업은 2026년 3월 초중순에 했고, 사업자등록도 마쳤습니다. 스코어랩은 그보다 앞선 1월 초에 먼저 출시했습니다.

지금은 서비스 세 개를 운영합니다. 고입 합격 가능성을 분석하는 '스코어랩', 대회 팀원을 찾는 매칭 앱 '끌(Kkeul)', 그리고 1칸에 500원인 '500원 광고판'입니다.

직원은 없습니다.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홍보, 고객 응대까지 모두 제가 직접 하는 1인 회사입니다.

문4) 스코어랩은 '내 점수로 어느 고등학교에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서비스입니다. 정식 명칭은 스코어랩(ScoreLab)이고, 2026년 1월 초에 출시했습니다. 따로 운영하던 '스코어위키'와 '특목고 합격 확률 계산기(highschool-score.com)'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등 진학을 고민하는 중학생이 주 이용자입니다. 희망 학교를 고르고 내신을 입력하면 학교별 합격 가능성을 분석하고, 성적·지역·학교 유형에 맞춰 학교도 추천합니다.

스코어랩은 이용자가 키운 서비스입니다. 처음 12개교로 시작했는데, 댓글과 DM으로 '이 학교도 추가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51개교가 됐습니다. 영재학교 8곳, 과학고 5곳, 외고 12곳, 국제고 4곳, 자사고 11곳, 특성화고 6곳, 마이스터고 3곳, 예술고 2곳입니다.

기존 서비스와 가장 다른 점은 학교마다 제각각인 성적 반영 방식을 대신 계산해 준다는 것입니다. 학원 상담을 받지 않아도 중학생이 혼자서 학교별 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목록에 없는 학교를 DM으로 요청하면 확인을 거쳐 추가하니,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인 셈입니다.

문5) -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만든 과정 -

기획·개발·출시 과정에서 직접 수행한 일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일은 각각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하나 꼽는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했나요?

코드는 AI 코딩 도구의 도움을 받았지만,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끝까지 완성하는 일은 모두 혼자 했습니다. 스코어랩은 기획부터 개발, 배포, 홍보 영상 제작까지 직접 했습니다. 이어 대회 팀원을 찾는 앱 '끌(Kkeul)'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정식 출시했고, 약 2주 만에 100여 명이 내려받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시험 기간 한복판에 찾아왔습니다. 스코어위키가 해킹을 당해 시험공부와 사고 대응을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접속 장애나 화면 변조, 데이터 손상, 이용자 정보 피해는 없었지만, 유료 콘텐츠가 무단으로 열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사이트를 폐쇄하고 보안 점검부터 했습니다. 이용자 정보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게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새 기능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문6) 출시 한 달 만에 구글·네이버 검색을 통해 2만 클릭을 기록했다고 소개해 주셨는데, 집계 기간과 플랫폼별 수치는 어떻게 되나요? 검색 노출·클릭·방문자 중 어떤 지표인지, 이를 확인할 통계 자료와 실제 가입·이용으로 이어진 성과를 설명해 주세요.


먼저 정정드립니다. 앞서 '2만 클릭'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다시 확인해 보니 2만은 노출 수였고 구글 클릭은 약 9,360회입니다. 출시 한 달이 아니라 9월 말까지의 누적 수치입니다.

nbn시사경제

- 구글 서치콘솔 (최근 12개월, 2026년 9월 말까지): 클릭 약 9,360회 / 노출 약 2만 회
-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최근 90일, 2026년 7~9월): 클릭 약 120회 / 노출 3천여 회

숫자의 흐름을 보면 홍보 효과가 분명합니다. 1월 초 출시 후 한동안은 검색 유입이 거의 없다가, 2월 말 홍보 릴스를 올린 직후 클릭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가장 많은 날은 하루 2천 회 가까이 들어왔습니다.

노출 대비 클릭률(CTR)은 약 47%입니다. 검색 결과에 스코어랩이 뜨면 두 명 중 한 명꼴로 들어왔다는 뜻으로, 영상을 보고 이름을 직접 검색해 찾아온 이용자가 많았던 것으로 봅니다.

가입자 수는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이 학교도 추가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으로 실제 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통계 화면 캡처를 함께 첨부합니다.

문7) 홍보 릴스가 80만 회 이상 조회됐다고 소개해 주셨는데, 단일 영상의 성과인가요, 여러 영상의 누적 성과인가요? 집계 기준일과 유료 광고 사용 여부,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의 특징 및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된 결과를 들려주세요.

단일 영상 1개의 성과이고, 유료 광고는 쓰지 않았습니다. 앞서 80만 회 이상이라고 말씀드린 부분은 아래 수치(2026년 10월 1일 기준)로 바로잡습니다.

- 조회: 754,247회
- 도달한 계정: 468,473개
- 공유: 약 8천 회
- 좋아요: 약 5천 개
- 저장: 약 4천 회
- 댓글: 164개

영상은 '내 점수 넣었더니… 합격률 충격'이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실제 서비스 화면을 그대로 보여줘서, 보는 사람도 '나는 어떨까' 궁금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좋아요보다 공유가 더 많았던 점이 가장 의미 있었습니다. 혼자 보고 끝나는 영상이 아니라, 친구에게 '너도 해 봐' 하고 보내는 영상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영상이 서비스로 이어졌습니다. 6번에서 말씀드린 검색 클릭 급증이 바로 이 영상을 올린 2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문8)  ‘500원 광고판’은 어떤 방식으로 광고를 제공하는 아이디어인가요? 5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광고의 범위·게재 기간·노출 방식과 현재 기획 또는 운영 단계, 수익을 유지할 방법을 설명해 주세요.

5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한 번 걸면 계속 남는 광고판입니다. 질문에 적어주신 대로 처음에는 1000원으로 시작했는데, 작은 가게나 개인도 부담 없이 첫 광고를 해 볼 수 있도록 500원으로 낮췄습니다. 페이지 상단의 '우진애드링크'는 Telosix의 첫 이름입니다.

한 페이지에 번호가 매겨진 칸들이 바둑판처럼 놓여 있고, 광고주가 원하는 칸을 사서 그 자리에 이미지 광고를 올리는 방식입니다. 여러 칸을 묶으면 더 큰 광고를 걸 수 있고, 빈 칸을 누르면 상담 채널로 연결돼 바로 입점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 가격: 1칸에 500원
- 게재 기간: 한 번 올린 광고는 영구 게재
- 노출 방식: 광고를 누르면 광고주 사이트로 바로 연결

현재 정식 운영 중이며, 디저트·식품 업체와 게임, 교육 서비스 등 12곳이 입점해 있습니다. 광고가 영구 게재라 한 칸은 한 번만 팔립니다. 그래서 남은 칸이 줄어들수록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스코어랩 방문자를 광고판으로 연결해 노출을 늘릴 계획입니다.


문9) 수업·시험·휴식과 사업 운영을 어떻게 병행하고 있나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겪은 어려움과 가족·학교의 도움, 고객 응대·결제·이용자 정보 관리에서 책임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운영 원칙도 궁금합니다.

낮에는 학생, 밤에는 대표입니다. 학교와 학원이 끝난 뒤 밤 시간에 개발하고 문의에 답합니다. 시험 기간에는 새 기능 개발을 멈추고 서비스 점검과 문의 확인만 합니다.

시험 기간에 해킹을 당했을 때가 둘을 병행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휴식이 부족할 때도 있어서, 시험 기간만큼은 공부와 잠을 먼저 챙기려고 합니다.

청소년이라 사업자등록이나 결제처럼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일이 많은데, 그럴 때는 부모님이 함께 챙겨주셨습니다. 대회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은 회사라도 책임은 똑같다고 생각해, 세 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 고객 응대: 댓글과 DM으로 들어오는 학교 추가 요청을 확인해 서비스에 반영합니다
- 결제: 광고비는 상담 채널에서 입점 내용을 확정한 뒤 계좌이체로 받고, 입금 내역은 모두 기록해 둡니다
- 이용자 정보: 스코어랩은 계산에 필요한 성적만 입력받고, 해킹 이후로는 새 기능을 올리기 전에 보안 점검부터 합니다


문10) 앞으로 1년 동안 Telosix에서 꼭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창업 과정에서 실패하거나 방향을 바꾼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을 고민하는 또래에게 어떤 조언을 전하고 싶나요?

앞으로 1년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스코어랩 등록 학교를 100개교 이상으로 늘리고, 500원 광고판의 남은 칸을 모두 채우는 것입니다.

방향 전환의 흔적은 회사 이름에 남아 있습니다. 광고에서 출발한 '우진애드링크'는 교육으로 분야를 넓히며 'WJedulab'이 됐고, 지금의 Telosix가 됐습니다.

돌아보면 회사 이름에서 제 이름이 하나씩 빠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제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누구나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서비스도 정리했습니다. 따로 운영하던 스코어위키와 특목고 합격 확률 계산기를 스코어랩 하나로 합쳤습니다. 기능을 늘리는 것보다 쓰기 편하고 안전한 구조가 먼저라는 걸 배웠기 때문입니다.

실패도 있었습니다. 2026년 6월 국민신문고에 '천안 관내 청소년 진로·진학 통합 플랫폼(Kkeul, ScoreLab) 무료 시범 도입'을 제안했고, 천안시와 충남교육청이 함께 검토했지만 불채택됐습니다. 그래도 중학생의 제안도 공공기관이 정식으로 검토한다는 걸 직접 확인한 경험이었습니다.

도전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는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팀원을 못 구해 해커톤을 포기했지만, 혼자 작게 만든 계산기가 이용자들의 요청을 받으며 지금의 스코어랩이 됐습니다. 작게라도 먼저 만들어 보여주면, 나머지는 사용자가 알려줍니다.

사진=nbn시사경제 

[Telosix 한눈에 보기]
- 회사: Telosix(텔로식), 2026년 3월 창업, 사업자등록 완료, 1인 회사
- 대표: 염우진 (충남 환서중학교 2학년)
- 서비스: 스코어랩(고입 합격 가능성 분석), 끌(대회 팀원 매칭 앱), 500원 광고판
- 수상: 2026년 전국 중학생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금상(창업진흥원장상)
- 주요 성과: 유료 광고 없이 릴스 1개 조회 754,247회 · 이용자 요청으로 등록 학교 12개교→51개교 · 광고판 12곳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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