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충격·AI 신용 불안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1.88%↓
[nbn시사경제] 김아림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의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AI 관련주와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 가까이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88%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 부담을 준 것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 올랐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여기에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엔비디아가 지분을 보유한 코어위브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근 회사채 가격이 부실채권으로 평가되는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관련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반도체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 넘게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수 구성 종목 30개 가운데 29개가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TSMC, 마이크론, 인텔은 4%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AMD도 6% 가까이 급락했다.
금융주 역시 부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5% 가까이 하락했고, 모건스탠리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업종은 각각 2% 이상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장중 국채 가격이 낮아진 틈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중장기물 국채 금리가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술주 급락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0.44% 하락한 6,008.81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내렸다.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물가 부담과 AI 산업의 신용 위험이 동시에 불거진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limlaim9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