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국 경제 1% '깜짝 성장'…반도체 호황에도 민간소비 감소

2026-10-28     김아림 기자
(사진출처=pixabay)

[nbn시사경제] 김아림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3년 9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 증가했다. 이는 두 달 전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의 3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국내 경제는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였다. 3분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4.1% 늘었다. 정부소비 역시 1.9% 증가하며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정부 지출 확대에는 GPU 수입 등 설비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정부가 상반기에 예산 집행을 아껴둔 측면이 있으며, 3분기 들어 GPU 수입과 같은 설비투자에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의 소비 활동은 위축됐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하며 3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 폭 역시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증시 조정으로 주식 거래가 줄어든 데다 자동차 제조업체 파업으로 차량 인도가 지연된 점 등이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소비 증가율은 0.4% 수준에 머물렀다.

높은 가계부채와 물가 부담도 소비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의 수출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가계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예상보다 높은 3분기 성장률에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도 밝아졌다. 4분기에 역성장만 피하면 올해 3%대 중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으며, 4분기 성장률이 1.4% 이상일 경우 연간 4%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내다봤다. 실제로 4만 달러를 돌파하면 3만 달러대 진입 이후 12년 만이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에도 민간소비가 감소한 만큼, 향후 경제 성장의 성과가 가계 소비와 내수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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