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라부부 이후 성장동력은?…팝마트, 미주 매출 최대 75% 감소에 시험대
3분기 전체 매출 전년 대비 45~50% 감소…미주 감소율은 70~75% 신규 캐릭터·해외 점포 확대 추진…재구매와 매장 생산성이 회복 관건
[nbn시사경제] 김성욱 대기자
라부부로 세계 수집형 완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중국 팝마트가 성장의 지속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올해 3분기 주요 지역에서 매출이 동반 감소하면서, 인기 캐릭터의 화제성을 꾸준한 구매 수요로 이어갈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팝마트가 10월 27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0% 감소했다. 미주 지역 감소율은 70~75%로,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의 25~30% 수준으로 축소됐다. 제시된 수치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나 검토를 거치지 않은 잠정 자료다.
수치를 해석할 때는 구분이 필요하다. 미주 매출이 ‘75% 감소했다’는 표현은 공시된 범위의 최대 감소율을 뜻한다. 또 해당 수치는 "팝마트의 미주 사업 매출"로, 라부부 제품만의 판매 감소율이나 미국 단일 시장의 실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공시에는 캐릭터별 분기 매출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해 판매 급증에 따른 높은 비교 기준과 수요 변화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시만으로 두 요인이 각각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산출할 수는 없다. 매출 감소를 라부부에 대한 관심 이탈 하나로 설명하거나, 반대로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팝마트의 대응 방향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다변화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 매출은 약 44억5400만 위안이었다. 같은 기간 트윙클트윙클은 26억5000만 위안, 디무는 약 16억19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캐릭터들도 상당한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의 성장이 전체 실적 감소를 얼마나 보완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신제품 출시와 해외 판매망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팝마트는 3분기 트윙클트윙클·디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파리 등 주요 도시의 대표 매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미국 점포 수는 100개를 넘어섰으며 뉴욕과 밀라노 등에서도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구조상 점포 확대는 브랜드 노출과 구매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임차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도 수반한다. 따라서 회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신규 점포 수와 함께 기존 매장의 매출, 점포당 판매액, 재고 회전, 할인 판매 의존도를 살펴야 한다. 매출이 늘더라도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지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도 점검 대상이다. 중국 내 3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50% 감소했지만, 오프라인 감소율은 5~10%였다. 다만 이는 중국 사업의 채널별 실적으로, 미주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팝마트의 다음 성장동력은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신제품 구매가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확대된 매장망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공개된 분기 자료만으로 부진의 장기화나 회복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실적에서 캐릭터별 성장과 해외 점포의 수익성이 함께 확인되는지가 ‘라부부 이후’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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