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다시 열릴까…밴스 대이란 접촉·‘7일 구상’의 쟁점은?

밴스 서한 놓고 협상 재개 보도…트럼프는 의료물자 지원 목적 설명 이란, 중재국과 이행 방안 협의…제재 완화·통항 정상화 순서가 관건

2026-10-30     김성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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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김성욱 대기자

미국과 이란 사이에 서한 전달과 중재국을 통한 협의가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국 측 접촉의 목적을 둘러싼 설명이 엇갈리고, 이란의 ‘7일 신뢰 구축안’도 합의된 일정은 아니어서 협상 재개나 해협 개방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JD 밴스 부통령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지낸 레자이는 이란 안보 분야의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접촉은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확정하기보다 대화를 다시 시작할 틀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재개를 지시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다. 밴스 부통령의 접촉을 승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란 주민에게 필요한 의료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한을 둘러싼 보도와 대통령의 공개 설명에 차이가 있는 만큼, 미국이 공식적으로 평화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확정해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 

이란은 중재 외교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8일 엑스(X)를 통해 중재국들과 접촉하며 자국의 ‘7일 계획’을 실행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건이 마련된다면 이행 기간을 일주일보다 단축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이란 측 구상의 실행 가능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미국과 일정에 합의했다는 발표는 아니다. 

협상의 핵심은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조치를 어떤 순서로 이행할지에 있다. 이란은 해상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제한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7일’이라는 기간 자체보다 양측이 받아들일 조건과 그 이행을 보장할 장치가 마련되는지가 중요하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외교적 접촉이 실제 운송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협상 기대가 형성되더라도 선박의 안전한 통항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업이 부담하는 운송·조달 불확실성은 남을 수 있다. 이는 이번 협의를 평가할 때 협상 소식과 물류 정상화의 성과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 기업에도 판단 기준은 구체적이다. 해협 통항 허용 범위, 선박 안전 보장 방식, 원유 거래에 적용되는 제재 조정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향후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은 서한 교환을 넘어 양측이 수용한 이행 절차가 공개되고, 실제 통항이 회복되는지에 달려 있다.

sung7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