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아들 투자한 광산업체, 美 상장 추진…이해충돌 논란 재점화
[nbn시사경제] 김아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간접 투자한 광산업체가 약 20억 달러(2조 7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해당 기업이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가족의 사업과 정부 정책 사이의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텅스텐 광산 개발을 추진하는 카즈 리소시스(Kaz Resources)가 내년 미국 증시 직접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즈 리소시스는 당초 홍콩계 기업 스카이라인 빌더스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직접상장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존 합병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민주당의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투자회사를 통해 카즈 리소시스의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 두 사람의 지분율은 1%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가 목표치인 20억 달러에 도달할 경우 두 사람의 지분 가치는 2천만 달러(약 270억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예상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으로, 실제 투자 수익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카즈 리소시스가 개발을 추진하는 카자흐스탄 광산은 핵심 전략광물인 텅스텐을 생산할 예정이다. 텅스텐은 무기와 반도체, 산업용 장비 등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광산이 본격 가동되면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15%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2030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미국 기업들과 판매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기관들은 해당 사업에 최대 16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심서한을 발급했다. 다만 실제 자금 지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핵심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확보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 가족이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앞서 이 사업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반면 카즈 리소시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투자자라는 입장이다.
카즈 리소시스의 상장 추진으로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확대 정책과 대통령 가족의 투자 관계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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