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 기업분석] SK㈜는 왜 에코플랜트 상장 대신 1조4500억원 규모 공개매수에 나섰나
11월 24일까지 주당 8만8000원에 매수…이후 주식교환 거쳐 지분 100% 확보 추진 반도체 소재부터 공장·AI 데이터센터 시공까지…사업 재편 성과는 수주와 현금흐름이 가른다
[nbn시사경제] 정혜민 기자
SK㈜가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고 지분 100% 확보에 나섰다. SK㈜ 이사회는 4일 SK에코플랜트 보통주 약 1643만주를 주당 8만80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의했다. 대상 주식 전량을 사들일 경우 매수대금은 약 1조4463억원이다. 상장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증시에 오르는 데 따른 주주 우려를 줄이겠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지주사 주주에게는 대규모 현금 투입이 어떤 사업 성과로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ㅡ공개매수가는 장외 평균보다 53% 높아
공개매수 기간은 11월 5일부터 24일까지다. 매수 대상은 SK에코플랜트 발행주식의 약 25%이며,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주당 8만8000원은 장외시장(K-OTC)의 최근 한 달 평균 거래가인 약 5만7500원보다 53%가량 높다. SK㈜는 외부 회계법인이 자산가치와 향후 수익창출력을 고려해 매수가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4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주식을 약 4000억원에 인수해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을 71.2%로 높였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약 74%다. 이번 공개매수 뒤에는 남은 주식을 현금으로 정리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약 1조4500억원은 이번 공개매수 대상 전량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ㅡ에코플랜트 주주에겐 회수 기회, SK㈜ 주주에겐 자금 배분의 문제
SK에코플랜트 주주에게 공개매수는 상장 시점을 기다리지 않고 보유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다. 상장사인 SK㈜의 주주에게는 다른 계산이 적용된다. 완전자회사화가 마무리되면 SK에코플랜트 이익 가운데 외부 주주에게 귀속되던 몫도 SK㈜에 돌아오는 구조가 된다. 그만큼 지분을 사들이는 데 현금이 들어가는 만큼, 거래의 경제성은 매입가에 견줘 자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익과 현금을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ㅡ환경 계열사는 매각 추진, 시공 역량은 첨단산업에 활용
사업 재편의 방향은 건설 역량을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에 더 많이 활용하는 데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편입했고, 이듬해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추가했다. 환경 자회사 3곳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회사 KKR과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첨단산업 시설의 설계·조달·시공 역량도 한데 모았다.
SK㈜가 공개한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실적은 매출 10조504억원, 영업이익 1조4650억원이다. 재편 효과를 판단하려면 새로 편입된 회사가 실적에 보탠 부분과 기존 사업에서 수주·수익성이 개선된 부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에서 반복 수주를 확보하는지, 공사에서 거둔 이익이 대금 회수를 거쳐 영업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실적의 주요 확인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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