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불씨 가져오는 행보" 尹 나토 참석에 우려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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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불씨 가져오는 행보" 尹 나토 참석에 우려 시각도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6.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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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동북아 정세와 우리 정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3일 실용주의적 국익 외교를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박 전 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앞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났을 때, 미중 갈등이 있는 이때 과연 어느 한쪽을 자극해서 우리의 경제적 이득이 뭐냐. 나는 국익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인도는 미국과 동맹을 하면서도 장사는 러시아와 하고 있다”며 “인도는 국익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도 현재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0일 육군 대장 출신이자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획에 대해 “국익에 해를 끼치고 안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행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핵심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적 지원 확대와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등 대러시아 압박 강화와 군사적 옵션에 대한 토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미국과 나토는 정상회의 중 우리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가 응하기 곤란한 요청에 직면할 것이다. 이번 방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가지고 오는 위험한 외교 행보가 될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번 회의 참석이 대중국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연계를 맺고 있다”며 “지나치게 한쪽 편만을 바라보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도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토는 철저하게 군사동맹이라 G7에 초청되는 것과 비교하는 건 좀 곤란하다"며 견해를 밝혔다.

그는 "모양새는 유럽 쪽의 초대지만 나토는 사실상 미국과 다자동맹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는 균형을 잡아 뭔가 속도 조절했었는데 이제 완전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며 "관찰자나 가끔 이슈가 연결될 때는 초청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좀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것이다"며 "반러의 움직임으로 굉장히 단결하고 있는 나토에 한국과 아시아 국가를 반러 움직임에 집어넣고 반대로 유럽 국가에는 아시아 국가를 집어넣음으로써 반중 움직임을 동시에 가져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을 원하는 미국은 오히려 압박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혼자 그냥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아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는지 잘 모르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간 회의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나토 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다수 정상과도 양자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일 정상회담도 성사될지 주목된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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