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으로 대거 이직...택시 기사 3년 동안 3만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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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으로 대거 이직...택시 기사 3년 동안 3만명 줄었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9.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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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택시 차고지. 기사가 없어 놀고 있는 택시들이 즐비하다. (YTN 화면)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택시 차고지. 기사가 없어 놀고 있는 택시들이 즐비하다. (YTN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심야시간대 택시 잡기가 힘들어졌는데, 정작 택시 회사에선 빈 택시가 남아돈다.

운전할 기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택시 기사들이 배달업 등으로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구에 차고를 두고 있는 한 택시회사는 택시 120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속 기사는 60명에 불과해 차량을 30% 정도만 운행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전국의 법인 택시 면허 대수는 8만5000여 개인데, 택시 기사는 7만4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에 면허 대수가 8만7000여 개로 비슷했지만, 당시 택시 기사는 10만 명이 넘었다.

불과 3년 사이에 택시 기사 3만 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택시 기사들이 업계를 떠나는 이유는 최저임금과 별 차이가 없는 열악한 수입구조 때문이다.

카카오 같은 플랫폼 택시기사의 경우 주 6일 하루 10시간을 일해 월 500만 원을 벌면 기사가 가져가는 돈은 26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일반 법인 택시의 경우 200만 원 정도로, 최저임금과 큰 차이가 없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택시 업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019년 5월 10만7601명에서 2020년 5월 9만5305명, 2021년 5월 8만5549명을 기록한 후 올해 5월 7만8306명까지 떨어졌다. 8월을 기준으로 하면 3만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간시간 영업 등이 감소한 게 배경이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이미 지난 2년 넘게 택시 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배달업이나 타업종 등으로 이직하면서, 당장 수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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