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폭락•깡통전세•미분양 3중 악순환에 갇힌 인천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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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폭락•깡통전세•미분양 3중 악순환에 갇힌 인천 주택시장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9.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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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 (유튜브 영상)
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 (유튜브 영상)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집값 하락 현상이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만 수도권에선 인천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급등에 대한 저항감에다가 분양 물량도 많기 때문이다.

인천은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젊은층들이 대거 집구입에 나선 지역이어서 최근의 집값 하락은 젊은층들의 전재산이 걸렸다는 점에서 큰 심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전세가격이 집가격에 근접하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깡통전세' 위험에 처한 가구도 크게 늘어나면서 인천 지역이 부동산 대란의 전초기지가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9월 누적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46%로 집계돼 전국 평균(-0.14%) 보다도 하락폭이 큰 데다, 전국적으로는 세종(-2.95%)에 이어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인천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 중 하나로 지난해에만 11%가 상승했지만 올 1월 -0.02%로 떨어지더니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실거래가도 크게 떨어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의 ‘더샵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 4월 대비 5억원이 떨어졌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 역시 9개월 만에 3억8000만원이 떨어진 7억5000만원에 지난달 말 손이 바뀌었다.

올 들어 인천 지역의 집값이 눈에 띄게 꺾인 것은 단기 가격급등 부담감, 입주물량 증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 지연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천 지역의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는 4만2605가구로 1년 전(1만9366가구) 대비 2배가 넘는다. 내년에도 입주예정 아파트는 4만2113가구로 올해와 비슷하다.

깡통전세 우려도 커져 인천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지난달 말 기준 62.79%로 수도권 평균 54.8%를 웃돈다.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해 전세금을 떼일 위험이 높은 깡통전세만 3만여 가구에 달해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분양도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인천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544가구로, 1년 전(341가구) 보다 59% 가량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67가구에서 252가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A 부동산 전문가는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부동산을 둘러싼 모든 악재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천지역엔 상대적으로 젊은층들이 내집마련을 한 경우가 많아 집값 하락이나 깡통전세로 인한 보증금 미회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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