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두아들 살해한 남편 자백...범행 후 태연히 PC방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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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두아들 살해한 남편 자백...범행 후 태연히 PC방 갔다와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0.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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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아들 둘과 엄마 등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를 경찰에 신고한 40대 아버지가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아들 둘과 엄마 등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를 경찰에 신고한 40대 아버지가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10대 아들 둘과 엄마 등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를 경찰에 신고한 40대 아버지가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26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30분쯤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거실에는 A씨의 아내 B씨와 그의 친자녀인 중학생 C군, 초등학생 D군 등 3명이 숨져 있었다. 숨진 세 사람은 모두 흉기에 의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 결과 외부로부터의 침입 흔적이 없었고 아파트 근처 수색을 통해 흉기와 혈흔이 묻은 옷가지를 찾아냈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가 아파트를 나설 때와 귀가할 때 입었던 옷차림이 바뀐 사실도 파악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던 A씨는 경찰이 발견한 흉기와 옷가지 등 명백한 물증을 들이밀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A씨가 오후 8시경 범행 전 집 안에 있던 세 모자 가운데 아내 B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아파트 1층으로 유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B씨가 1층으로 내려온 사이 집으로 올라가 먼저 C군을 살해했고 집으로 돌아온 B씨에 이어 D군을 차례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직후 CCTV 사각지대인 아파트 현관 비상계단 옆 창문을 통해 몰래 빠져나간 뒤 범행에 사용한 길이 20㎝가량의 흉기와 범행 당시 입었던 청바지, 회색 남방 등을 아파트 인근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고 난 뒤 A씨는 오후 9시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PC방을 찾았다. PC방에 머무르는 2시간 동안에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건강상 이유 등으로 약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최근 가정 내에서 경제적 이유와 부부 문제, 자녀 갈등으로 자주 다퉜다는 본인과 주변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26일 오후 6시 25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송되면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그는 계획범행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처벌을 받겠다"면서 울먹였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죄송한 것이냐'는 물음에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했다.

경찰은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숨진 세 모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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