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서 고군분투 경관 "소명 다하지 못했다" 통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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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서 고군분투 경관 "소명 다하지 못했다" 통곡 인터뷰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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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뉴스 코리아와 인터뷰 도중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는 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BBC뉴스 코리아와 캡처)
BBC뉴스 코리아와 인터뷰 도중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는 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BBC뉴스 코리아와 캡처)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시민 구조를 위해 절박하게 소리치며 인파를 통제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돼 주목을 받았던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가 BBC뉴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으로서 소명을 다 하지 못했다"며 다시 울음을 토했다.

김 경사는 "참사 당일 저희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 소방대원들, 시민분들이 모두 나서서 구조 활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고 울먹였다.

이어 "유족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실지, 얼마나 고통받고 계실지(모르겠다)"며 "많은 분들이 제게 연락하셔서 제가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가장 고통받고 계실 유족분들을 생각하면 제 고통은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경사는 이어 "그러니 모두들 저에 대한 걱정보다는 유족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주시고, 저로 인해 그분들의 슬픔이, 고통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경사는 한 희생자 어머니가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고맙다는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다"며 "저는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했는데 더 면목이 없고 죄송했다"고 연신 사과했다.

끝으로 그는 "어떻게든 저희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의 죄송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유족분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 경사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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