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탈모 방지•치료' 광고한 샴푸 172건 적발..."검증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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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탈모 방지•치료' 광고한 샴푸 172건 적발..."검증된 것 없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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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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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탈모 방지 샴푸'라는 기능성을 내세우며 팔리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탈모 샴푸 중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광고·판매하는 사례를 점검해 총 172건을 적발했다.

즉, 의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마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 및 과장 광고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것이다.

의약품 탈모 치료제는 두피에 흡수돼 작용하기 때문에 샴푸와 같이 모발을 씻어내는 용법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아직 없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화장품인 샴푸에 대해서는 화장품의 효능·효과를 벗어나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할 수 있는 ‘탈모 치료’, ‘탈모 방지’, ‘발모·육모·양모’, ‘모발 성장’, ‘모발 두께 증가’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샴푸가 화장품임에도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광고·판매하는 사례가 있어 식약처가 점검에 나선 결과, 탈모를 방지하거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샴푸 광고를 한 온라인 홈페이지 172건을 적발했다. 이 중에는 '두피 진피층까지 영양성분 전달'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를 기만한 광고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적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국민은 24만3609명이다. 이는 지난 2017년 21만4428명보다 2만9381명(13.7%)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환자 수도 △2018년 22만4688명 △2019년 23만2671명 △2020년 23만3459명 △2021년 24만3609명으로 해마다 늘고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30대, 40대, 20대 순으로 탈모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5만2722명(21.6%), 40대 5만2580명(21.6%), 20대 4만7549명(19.5%) 순으로 20~40대가 전체 탈모 치료 환자의 62.7%를 차지했다.

이처럼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자 관련 업계에선 탈모 제품 시장이 커질 것이라 판단, 탈모 샴푸 등 탈모 관리 제품을 쏟아내 이 분야 시장은 연 8000억원대까지 커졌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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