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역사는 계속된다..."인원 30% 감축하고 사업 계속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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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역사는 계속된다..."인원 30% 감축하고 사업 계속 운영"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1.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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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이달 30일로 예고했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인력 30%를 줄이는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이달 30일로 예고했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인력 30%를 줄이는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이달 30일로 예고했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인력 30%를 줄이는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푸르밀은 이날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사업 정리 계획을 밝히고 전 직원에게 정리 해고 통지를 보낸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24일 만에 모든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이는 노사 4차 교섭 만에 극적으로 이룬 합의다. 지난달 31일에 진행한 2차 교섭에서 사측 쪽이 ‘50% 인원 감축+매각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노조 측이 거부했고 지난 4일에 열린 3차 교섭에서 노조 측이 ‘30% 인원 감축+사업 운영’을 다시 제안한 것이 최종 합의안이 됐다. 이후 신동환 대표이사의 마지막 결정만이 남은 상황이었는데 2일 만에 신 대표가 결단을 내렸다. 

신 대표는 입장문에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돼 회사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까지 이르러, 지난 10월 17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가능한 날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것임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사업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을 한마음으로 해 주셨다”며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했다.

또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 저희 제품을 사랑해 달라.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30% 감원은 희망퇴직 신청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푸르밀 측은 “슬림화된 구조하에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희망퇴직은 희망신청을 우선으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껏 영업을 마무리하던 단계였던 만큼 사업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처에서 다시 재료를 공급받아야 하고 대리점·농가와 신뢰를 쌓아야 한다. 또 현재 영업 중단 선언으로 사실상 멈춰있었던 회사 내부 조직들도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달 영업 중단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현재 푸르밀은 대리점 계약 해지통보, 원부자재 업체와 거래 종료, 낙농진흥회에 원유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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