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사고' 변경 놓고 "대통령 지시" vs "중립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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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사고' 변경 놓고 "대통령 지시" vs "중립 표현'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12.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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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그간 여러 차례 정부 입장 설명했다” 일축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압사’라는 단어를 빼고 '이태원 사고'로 명칭을 통일할 것으로 결정했고 이 같은 지시가 관계 부처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압사’라는 단어를 빼고 '이태원 사고'로 명칭을 통일할 것으로 결정했고 이 같은 지시가 관계 부처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압사’라는 단어를 빼고 '이태원 사고'로 명칭을 통일할 것으로 결정했고 이 같은 지시가 관계 부처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 중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사 당시 보건복지부, 소방청, 소방본부 등 관계자가 10월 30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지시는 이른바 ‘모바일 상황실’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이뤄졌다. 해당 대화방에 보건복지부, 소방청, 소방본부, 중앙응급의료지원센터, 재난거점병원, 시·도, 응급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을 보면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오늘 대통령 주재 회의 결과 이태원 압사 사건을 ‘압사’ 제외하시고 이태원 사고로 요청드려요”라고 말한다. 이에 서울재난 인력 관계자가 “이태원 사고로 변경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실제로도 30일 오후부턴 대통령실이나 정부의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압사’라는 단어가 사라진다. 야당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참사 대응에 주력했어야 할 정부가 그 책임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건복지부 측은 이태원 사고 명칭과 관련해서는 그간 여러 차례 정부 입장을 설명해 드린 바 있다며 대통령의 지시로 이런 결정이 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일반적으로 국무위원 회의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 명칭을 정하는데, 이태원 참사의 경우 ‘압사’처럼 상처 주는 명칭이 아닌 중립적 명칭을 사용하자고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국무총리실의 지시로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이태원 사고’로, ‘희생자와 피해자’를 ‘사망자와 부상자’로 통일해 쓰라는 지침을 내려 참사 축소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최근 진행된 수사 등을 봤을 때 ‘참사’로 그 표현을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는 ‘사고’와 ‘참사’라는 단어를 혼용해왔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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