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낙하산 인사 신호탄 올랐다...총력 저지 투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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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낙하산 인사 신호탄 올랐다...총력 저지 투쟁 나설 것"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2.12.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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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지주주·우리금융지주 등 줄줄이 낙하산 인사 거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인사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재무부+마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낙하산·청탁 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면서 "BNK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법에 의한 공정이 아니라 법을 이용한 불공정"이라며 "BNK의 기준변경과 기업 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10만 조합원 단결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이목이 쏠리는 곳은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기업은행 등이다. 

BNK금융의 경우 차기 회장 후보를 두고 내·외부 인사가 경쟁하게 됐다. BNK금융 이사회가 '내부 경영승계'가 폐쇄적이라는 정부와 정치권의 지적에 따라 외부 인사를 후보에 추가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꿔 외부 인사도 회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는 관료 출신 외부 인사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관치 금융' 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에선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 경고를 받으면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돼 연임 도전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손 회장 후임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내부 출신 인사와 함께 거론되고 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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