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석탄 이어 랍스터 수입도 재개하나...양국 관계 개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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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산 석탄 이어 랍스터 수입도 재개하나...양국 관계 개선 가속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1.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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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년 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데 이어 호주 내 중국 특사가 호주의 주요 해산물 수출 회사를 방문하며 호주산 랍스터 수입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중국이 2년 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데 이어 호주 내 중국 특사가 호주의 주요 해산물 수출 회사를 방문하며 호주산 랍스터 수입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서호주 퍼스에 있는 중국 영사관의 롱 딩빈 특사는 지난 10일 퍼스 북부의 제랄튼 수산업협동조합을 방문했다. 이곳은 호주의 3대 해산물 수출회사로 꼽힌다.

롱 특사는 "양측의 노력으로 양국 간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며 제랄튼 수산업 협동조합은 양국의 어업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3일 자국 전력회사 3곳과 철강회사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도록 허가했다.

호주는 지난해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호주는 양국 간 활발한 교역을 앞세워 대체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2018년 보수 성향의 스콧 모리슨 정부가 들어선 후 관계가 악화됐다. 모리슨 정부는 코로나19 출처 조사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유린 의혹 등 서방의 대 중국 공세에 적극 참여했었다.

호주는 미국을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자국 5G망에서 배제하는 조치에도 합류했다. 이에 중국도 와인·석탄·보리·소고기·레드 와인·랍스터 등 주요 제품 수입을 중단하고 대 호주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나라의 외교 채널은 2021년 5월께 끊겼다. 당시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18%에 달하는 관세를 매겼다.

이후 모리슨 전 총리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가 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을 제소했다. 다만 앨버니지 총리 취임 이후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할 의지가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했다.

시드니 공과대학의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로렌슨은 "석탄과 랍스터에 대한 혼란을 제거하면 앞으로 몇 달 안에 호주 무역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두 나라가 WTO 분쟁에 대한 양자 진전을 이룰 분명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재개에 따라 세계 석탄 무역 시장이 과거와 같은 구조로 돌아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

당장 호주의 수출업자들은 중국 수출이 막힌 뒤 인도와 유럽 등에 대한 선적 물량을 늘리며 고정 고객을 확보해놨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도 석탄 생산량이 많은 지역인 퀸즈랜드주의 경제단체 퀸즈랜드자원위원회의 수장인 이안 맥팔레인은 "지역 수출업자들은 중국을 대체한 사장들을 안정적인 장기 수입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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