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화 '바비' 상영금지
상태바
베트남, 영화 '바비' 상영금지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07.04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정부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중국의 일방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장면이 나온다며 상영을 금지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 정부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중국의 일방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장면이 나온다며 상영을 금지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베트남 정부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중국의 일방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장면이 나온다며 상영을 금지했다.

바비는 인형의 나라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간 바비(마고 로비 분)와 그의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 분)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영화국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인 바비를 극장 상영 목록에서 삭제했다. 비 끼엔 타인 국장은 "영화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어 심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 중이다 .국제상설재판소는 지난 2016년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그동안 중국의 구단선 주장을 담은 영상물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지난해 3월 톰 홀랜드 주연 ‘언차티드’ 역시 같은 이유로 상영 금지됐으며 2021년 7월 넷플릭스 드라마 ‘파인갭’도 베트남의 항의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9년 10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은 개봉 10일 만에 상영 중지됐다. 당시 베트남은 배급사에 벌금 1억 7000만 동을 물리고 심의를 부실히 한 담당자들을 문책하기도 했다.

다만 정확히 ‘바비’의 어느 장면에 구단선이 등장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cjh7034@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