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정치인=정신병자'는 혐오 표현"...천하람 "행간을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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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정치인=정신병자'는 혐오 표현"...천하람 "행간을 봐달라"
  • 임은서 기자
  • 승인 2023.09.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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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당 국회의원 109분께 편지와 함께 책을 한 권 보냈다"고 밝혔다(사진출처=페이스북 캡처)
천하람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당 국회의원 109분께 편지와 함께 책을 한 권 보냈다"고 밝혔다(사진출처=페이스북 캡처)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천 위원장이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의원 109명 전원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과 편지를 보냈다"며 "우리 당부터 정신 차리자는 뜻"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다.

천 위원장은 책과 함께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는 내용의 편지를 동봉했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혐오 표현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표현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며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이럴수록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며 “이미 언론 등으로부터 무분별한 편견과 추측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 크나큰 상처만 될 뿐, 우리 국민의힘의 가치인 자유와 인권 보장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님의 충정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 방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인용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을 ‘정상성’이라는 어항 안에 가두는 것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안에 국민 한분 한분 모두를 포용하는 국민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 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행간을 고려해달라"고 답했다.

천 위원장은 김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지적한데 대해 “우선 ‘건방지다’ ‘싸가지 없다’는 비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치적 올바름이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의미 있는 지적을 해주셔서 좋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제가 국회의원을 비하했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제가 쓴 내용을 보면 정신질환을 가진 국민을 비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행간을 고려해 달라. 손가락이 아닌 발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더 나아가서 김 의원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이 지금 당의 노선과 메시지에 대해서도 더 민감성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더 좋지 않겠나하는 부탁도 드린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이 책을 보낸 데 대해서는 “우리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정치를 하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이 헛발질해주기만을 기다리는 형태의 정치”라며 “제가 정치적으로 아직 원로도 아니고 굉장히 건방진 행동이다. 그래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지금 당 내부에서 부글부글하는 데도 불구하고 일단 공천부터 받고 봐야 되니까 다들 쫄아가지고 얘기를 못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alstkd0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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