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인재육성 예시로 '이토 히로부미' 들어...정치권 파문
상태바
성일종, 인재육성 예시로 '이토 히로부미' 들어...정치권 파문
  • 강지원 기자
  • 승인 2024.03.06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강지원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인재육성의 예시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제정신이냐"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역시 5일 직접적인 거명은 없었지만 총선에 나선 후보들에게 "입조심 해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5일 서산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을 격려하며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 일본의 작은 도시 하기(萩)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갖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덧붙이면서, 학생들에게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참석자는 "3·1절 바로 이틀 뒤 열린 행사에서 굳이 우리에게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끌어와 마치 칭송하듯 예로 들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전해졌다.

성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 의원의 발언을 페이스북에 일부 인용해 게시하며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성 의원은 제정신이냐"며 "우리 주권을 강탈한 일본제국주의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감춰진 본심은 일본에 대한 애정과 동경이냐"며 "국가정체성이 의심될 정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5일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는 내용의 당부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해당 메시지에서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고 덧붙였다.

직접 성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pinkkang99@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