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타고 출근쇼?...‘36세’ 당 대표 이준석은 ‘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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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고 출근쇼?...‘36세’ 당 대표 이준석은 ‘철덕’
  • 한유정 기자
  • 승인 2021.06.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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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구=내외뉴스통신] 한유정 기자

지난 11일 오전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43.8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1985년생 36세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청년이 대한민국 제1야당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대한민국 보수 정당은 물론 원내 교섭단체 가운데 30대 대표 선출은 처음있는 일로, 국내외 언론에서 연일 크게 보도됐다. 

이 대표는 ‘공존’과 ‘비빔밥’, ‘샐러드’를 수락연설에서 인용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들의 지지자 또한 함께하는 당을 만들 것이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985년 3월 31일 서울특별시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출생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상계동 반지하에 거주하며, 온곡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1년씩 거주했고, 귀국 후  목동에 정착했다고 한다.

월촌중학교를 거쳐 서울과학고등학교 13기로 입학 후 학생회장을 역임, 조기 졸업 후 카이스트에 1~2달 남짓 다니다 중퇴하고, 하버드대학교에 서류전형으로 합격했다. 국비 유학생(대통령 장학금)에 선발되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 복수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하버드대 한인학생회장으로도 활동하며, 방학 때 금수저 동기들이 해외여행을 다닐 때에 본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컴퓨터 수리 알바를 했다고 한다.

▲지난 13일 국회로 출근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뉴시스)
▲지난 13일 국회로 출근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뉴시스)

졸업 후 2007년 1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이노티브’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또한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사업에 선발되어 1기 멤버로 활동했다.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비상대책위원)로 영입됐다.

10년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통합당 등을 거치며 최고위원, 비대위위원 등을 역임했다.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3번 연속 낙선했다.

새로운 보수당 시절 정당 중복 가입 방지 필터링과 탈당 기능까지 넣어,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을 이틀만에 만들었다. 또한 '교육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대표'이기도 하고 현재까지 대표교사라고 밝힌 이 대표는 ‘배워서 남 주자’가 신조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2주 전 열린 1차 예비경선에서 ‘51%’라는 높은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41% 득표율 1위로 본경선에 진출했고, 최종으로 유력 중진 후보들을 누르고 43.82%의 득표율 1위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당원 투표율 45.36%로 선거인단 체제의 전당대회 사상 최대 투표율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지하철과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백팩을 메고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지하철과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백팩을 메고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천안함 유족과 만났다. 이 대표는 최근 전직 여권 인사의 '천안함 막말' 등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유족들과 약속했다. 참배를 마친 뒤 이 대표는 현충원을 떠나려다 천안함 피격사건 유가족을 만나 발길을 돌리고 90도로 인사를 하며, 보수 정권에서도 보훈 문제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유족들에 사과했다. 

▲14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관계자들이 대전국립현충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관계자들이 대전국립현충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곧바로 광주 동구청을 찾은 이 대표는 학동4구역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며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며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카페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1㎞ 남짓 거리를 두고 사는 상계동 동네 주민이다. 이들은 단둘이 만나 양당 통합문제를 조만간 공식 논의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문자메시지로 당선 축하 메시지와 감사 인사를 주고받으며 첫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어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늦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36세 젊은 보수당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불안으로 다양하다. 구-신의 소통과 화합을 모색해야 하는 이 대표의 책임은 무겁지만, 대권 주자에 관해 열린 자세로 임하면서도 소신 있고 당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han1220@nbn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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