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죄 후폭풍...날개꺾인 친문, 김두관의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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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유죄 후폭풍...날개꺾인 친문, 김두관의 굴기
  • 원종성 기자
  • 승인 2021.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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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김두관 의원. 사진=naver포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김두관 의원. 사진=naver포토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PK 표밭을 일구기 위한 친문 세력의 거대한 날개가 꺾이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적색등이 켜졌다.

남해군수를 시작으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으며 정치적 파란을 일으켰던 김두관 의원(양산 을)이 김경수 前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유죄 확정으로 정치적 생명이 끊어진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굴기가 펼쳐지고 있다.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

김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자책골론을 부각시켜 당내 세력간 충돌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신경전이 날로 점입가경이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국까지 소환됐다. 

아슬아슬한 40% 여론조사 지지율로 버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김은 정권 초반의 기세와는 다르고, 든든한 아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이미 내로남불의 극점을 달리고 있는데다 코로나 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높아지는 불만의 아우성에 숨고를 틈이 보이질 않는다. 

청와대 입이었던 김의겸 전 靑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사퇴 후 꼼수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상대편을 향해 날선 발언을 이어가며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만 LH부동산 투기 사태와 맞물리며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김경수 前지사의 댓글조작 사건의 유죄 확정 후폭풍에 최대한 힘을 얹으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여론 주도권 확보의 변곡점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외연 확장중으로 범야권 대통령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세를 꺾고 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당내 인사의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려 보겠다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에서 선전하면 대선 필승이라는 법칙에 누구도 이견은 없다. 특히 부·울·경 낙동강 벨트는 더불어민주당에게 대선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정권심판론이 불거진 현 상황에서 더더욱 절대로 중요한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선거전에서 주요 공략지대라 할 수 있는 충남과 부울경은 유독 더불어민주당에게 뼈아픈 치명상을 안겨주었다. 

성폭행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고 정치적 사망선고와 함께 복역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성추행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중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중인 송철호 울산시장, 그리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김경수 전 지사마저 댓글조작 사건으로 유죄를 받아 불명예로 정치적 손절을 당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앞선 3월 대선 분위기에 따라 정석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측되면서 PK에 중량감 있는 인사가 꼭 필요한 상황. 경남 터줏대감로서의 김두관 의원 어깨가 상당히 무거워졌다. 

부·울·경 구심점으로 야심찬 행보를 보여온 김경수 전 지사의 공백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광역교통망, 청년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여지며 민심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 지 또한 민주당으로서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 선거에 대세론은 없다. 제 아무리 선견지명의 입담 좋은 폴리페서들의 예측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대세론에 기대다가 예상치 못한 물결에 휩쓸려 개천으로 떠내려간 인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대세는 바다와 같은 민심의 흐름에 의해 충분히 바뀔 수 있으며 민심은 천심이라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줬다. 

kym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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