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주년 '김영우‘오창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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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김영우‘오창농협 조합장
  • 이건수 기자
  • 승인 2020.05.1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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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업 일괄 시스템으로 농가소득증대 기여”


- 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 전국 최고 농협 ‘친환경 메카’
- ‘영농활동 지원’ 및 ‘생산물 판로 개척’ 주력
- 농업소득 증대 · 경제사업 확대 및 조합원 사업 전이용
- 고령화된 조합원 위해 맞춤형 농업시스템 구축 및 요양원 설립 추진
- 지난해 50주년 기념행사 성대히 치러내...‘무한한 영광’
- 농업·농촌 발전 및 조합원 복지 최우선
- 충북권 최초 ‘미곡종합처리장’, 전국 최초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신축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영우 오창농협 조합장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영우 오창농협 조합장

 

[nbn시사경제] 이건수 기자 = 2016년 5월에 치러진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28년 농사를 지으면서 오창농협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던 ‘김영우’ 이사가 제15대 조합장에 선출됐다.
보궐임기 3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김영우’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어느 덧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김 조합장은 보궐 임기 3년 동안은 경제사업장이 원오창에서 오창2산단으로 이전하면서 과도한 내부적인 고정투자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조합원들이 많은 도움으로 적립도 많아지고 출자도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이를 위해 △과학단지 지점발전 계획 수립 및 추진 △건전 여신 지속 추진으로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 △경제사업장 통합이전 △새로운 소득작물 발굴과 영농자재 가격 인하 △품목별 작목반 영농지도 및 생산 농산물 판매 확대 △요양원 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요양원 설립 추진계획이 눈에 띈다. 이런 구상에 대해 김 조합장은 “오창농협이 50주년을 맞게 된 것은 모두 초창기 조합원들의 땀과 눈물로 만든 것이기에, 그 분들이 보통 80세에서 100세 가까운 분도 적지 않다”며, “그분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오창농협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요양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조합장은 “이 사업이 수입을 위한 사업이 아니고, 돈이 많이 투자되는 일이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농협도 당장의 손익을 넘어 조합원들의 삶 자체를 돕는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조합원들의 건강검진도 점차 확대해, 모든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재선한 1년 동안 추진한 사업 중에는 지난해 10월에 성대하게 치러낸 50주년 행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10월 50주년기념 한마음대회에서 자신의 임기 내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러 낼 수 있었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고, 감회가 새롭다”며 “직원들과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지역민을 포함해 외부인들에게 오창농협의 저력을 보여준 의미 깊은 행사였다”고 소회를 덧붙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농사를 시작한 ‘김영우 조합장은 4-H 활동을 비롯해 동네 이장에, 농업경영인회 회장까지 농업과 관련된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건 최고의 쌀을 만들겠다는 꿈에, 직접 정미소를 차려 도정하면서 '햇빛 달빛 머금은 쌀' 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을 정도로 농사짓는 일을 천직이라는 ‘김영우’ 조합장.

오창농협 전경 (사진=이건수 기자)
오창농협 전경 (사진=이건수 기자)

오창농협이 1969년 농촌의 고리사채, 영농 및 생활 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창의 이동조합 34개를 통합해 발족한지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도전과 불굴의 노력으로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관내 농업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유통·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에는 충북권 최초로 ‘미곡종합처리장’을 신축해, 오창쌀의 인지도 향상과 판매 확대에 노력했으며, 2009년에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를 신축해 친환경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오창농협 주유소는 연간 180억 원 이상의 유류를 판매하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주유소가 됐고,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특히, 오창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도농상생 발전을 위한 연결고리로써 오창농협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모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유통으로 조합원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사랑받는 농협,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농협으로 더욱 발돋움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조합원이 2,100여명, 총자산 3,559억 원, 자기자본 368억 원, 경제사업량 621억 원, 당기손익 13억 원을 달성하게 됐다.
현재, 오창농협에 경제사업 총액이 약 630억 원이다. 자산규모가 3,500억 원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이다. 김 조합장은 임기 중에 1,000억 원대까지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창농협 조합원들의 연령층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의 조합원이 51%를 차지한다. 그래서 김 조합장은 이분들의 눈높이에 맞게 맞춤형 농업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사짓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충전식 분무기 500대를 지자체 협력사업을 통해 여성·고령층 조합원을 우선 대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강원도감자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감자 종자 공급협약을 체결하고, 처음으로 감자특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오창농협 특화작목으로 감자가 선정돼, 농협중앙회로부터 5천만 원을 보조도 받았다. 조합에서 종자를 구입해서 일괄적으로 심어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나아가, 농민이 생산한 감자를 전량 수매를 해서 1억 원을 들여 구입한 감자선별기를 통해 20kg씩 박스포장해서 서울 가락동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일괄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그야말로 농민들은 농사만 지어 놓으면 조합에서 수매→선별→판매→통장 입금까지 해주는 ‘농작업 일괄시스템’으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또,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에만 지원했던 병해충 방제를 모든 조합원 농가로 확대했고, 각종 재해보험도 자부담 80%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상해 보험 같은 경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100% 지원해 주고 있다.
‘김영우’ 조합장은 조합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생각하였던 몇 가지 목표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과제가 ‘경제사업 확대’와 조합원의 ‘사업 전이용’이다.
그 세부내용으로 △경제사업장 통합이전 △새로운 소득 작물 발굴과 영농자재 가격 인하 △작목반별 전문지도 교육 △청년·여성 조합원 육성 등이다.
또한, 조합의 사업 이용 확대를 위해 출자 배당보다는 이용고 배당에 비중을 둠으로써,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에 걸 맞는 조합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조합장이 임기 내에 반드시 추진하려는 것이 농가의 농업소득 증대이다. 현재 조합원들의 농가소득 총액에서 농업으로 얻는 소득이 농외소득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한 농가의 살림이 꾸준하고 안정적이려면 농업소득이 농외소득보다 높아야 된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득작물을 발굴해 컨설팅하고, 지원하고, 교육을 거쳐 제값 받고 팔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현재 농협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고객의 대다수는 비조합원이다. 하나로마트 같은 경우는 전체 매출액의 15%만 조합원이고, 나머지는 비조합원들의 매출이다. 주유소나 신용사업의 고객도 마찬가지로 비조합원의 비중이 크다.
이에 대해 김 조합장은 “무엇보다 비조합원도 기본적으로 다 우리 지역 주민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고객 관리 차원도 있지만, 농협이 이제는 조합원의 협동체를 넘어 지역의 어엿한 대민기관으로 자리잡은 만큼, 이용객 모두에게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옛날부터 '농자천하지대본' 이라고 해서 농업을 나라살림의 근본으로 삼았다.
김 조합장은 ‘4차산업’이란 말이 나오는 현대 사회에서 농업의 비중이 옛날과 같을 순 없지만, 그래도 농사가 모든 산업의 근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국가에서도 정책적으로 지금부터 더 훨씬 더 농업에 대해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하고, 농업을 무시하는 나라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소신이다.
김 조합장은 “나라에서 농업을 소홀히 대하니까 공무원들도 관심을 크게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추곡 수매 등 정부에서 할 일을 농협에 맡기면서도 농협이 뭔가 협조를 원할 때면 민간사업자 대하듯이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협 같은 협동조직은 직원이든, 조합원이든 농협을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의무를 다하는 조합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에 앞서 “참된 주인의식을 갖고, 솔선수범하려는 사명감이 뒤따라야한다”고 강한 톤으로 주장했다.
남은 임기 동안 조합원들의 실익 증진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및 경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조합원 중심의 ‘농협다운 농협’ 건설에 최선을 다하면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엄청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김영우’ 조합장의 행보에 ‘오창농협과 조합원들의 밝고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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