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 전문가 "'서초동 현자' 대처 방법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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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 전문가 "'서초동 현자' 대처 방법 옳았다"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8.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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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펠프스'는 자제했어야
8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서초동 현자'로 별칭이 붙은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8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서초동 현자'로 별칭이 붙은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소방방재 전문가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SNS에서 화제가 된 ‘서초동 현자’에 대해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안전한 대처였고 ‘신림동 펠프스’에 대해선 자제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8일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비 피해 상황이 퍼졌다. 그중 서울 서초구에서 침수된 차량 위에 올라가 허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하며 비를 멎기를 기다리는 시민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서초동 현자'라고 별칭을 붙였다. 또한 사진을 올해의 퓰리처상 후보라고 칭하며 여러 영화 포스터로 패러디했다.

이에 대해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9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아마도 주변에 침수상황이 상당히 심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오히려 더 위험했을 수 있다"며 "일정부분 침수가 된 상황에서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시간을 기다리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사실상 차량은 포기하는 게 맞다. 그리고 만약에 차량을 이탈하는 경우에도 차량에 키를 꽂아놓고 문을 잠그면 안 된다"며 "차 키를 꽂아놓는 게 가장 좋고 문도 잠그지 말아야 침수가 끝난 이후에 현장을 조치할 때 차량을 이동하거나 다시 복구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또 다른 시민은 물이 불어난 길에서 수영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신림동 펠프스’라고 칭했다. '신림동 펠프스'는 미국의 유명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에게 빗대 붙인 별명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런 그를 보며 “감전될까 걱정이다”, “재난 상황인데 장난치고 싶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신림동 펠프스'라는 별칭이 붙은 시민에 대해 "당연히 이분이 만약에 본인의 생존을 위해서 이동을 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수영을 했다면 그거는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면서도 "다만 단순히 본인의 흥미에 의해서 실행한 행동이었다면 감전의 위험상황도 있고 주변의 재난에 대처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불편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폭우 피해 방지를 위한 조언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불필요하게 외부의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겠고 부득이하게 외부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안전 위험한 지역 혹은 또 침수되는 지역 집중강우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부분들을 사전에 정보를 확인해서 경유하지 않도록 회피해서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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