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 다시 세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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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 다시 세워야 할 때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5.10.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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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인터뷰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nbn시사경제] 김지연 기자

의료현장은 지금 거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필수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국민의 불안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은 이러한 현실을 두고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의료계 리더로서의 냉정한 현실 진단과, 한 시민으로서의 진심 어린 우려가 함께 담겨 있었다.

의사보다 환자가 더 힘든 시대
“지금 의료현장은 ‘버티는 의료’입니다. 진료 인력은 줄고, 남은 인력은 과로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결국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갑니다.” 이윤수 박사는 현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의료진의 불만이 단순한 처우 문제가 아니라 “이 상태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실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이미 붕괴 직전입니다.필수의료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 ‘의사가 없어 환자를 못 살리는 나라’가 됩니다.”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의사 수보다 중요한 건 '의료의 질과 배치'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의대 정원 확대정책에 대해이윤수 전 부의장은 “숫자보다 구조가 문제”라고 단호히 말했다.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소득 불균형, 과도한 업무, 법적 위험 등 구조적 문제 때문입니다. 배출보다 배치의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그는 의료인력 양성이 단기 정책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정책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의사가 많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할 때,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의료입니다.”

정부-의료계 갈등, “정치의 언어가 아닌 국민의 언어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길어지며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의료계를 ‘정책 저항 세력’으로 보고, 의료계는 정부를 ‘일방적 통보자’로 봅니다. 이 불신의 벽을 허물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의료계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되고, 국민 건강이 중심이 되는 협의 구조”를 강조했다.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이윤수 전 대한의사협회 부의장 · 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서울시민이 병원은 '건강을 지키는 곳'이라 느끼도록
서울시의사회 의장 시절, 이윤수 박사는 예방의료와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끌었다. 만성질환 관리, 독거노인 방문진료, 자살예방 캠페인 등생활 속의 보건의료를 강화한 것은 그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서울 시민이 ‘병원은 아플 때만 가는 곳이 아니라건강을 관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앞으로의 의료는 예방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AI보다 중요한 건 사람, "의료의 중심은 인간이다"
최근 의료계의 화두인 AI 진단과 원격의료에 대해 그는“기술은 도구일 뿐,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AI는 의사의 판단을 돕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와의 신뢰, 인간적인 공감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의료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합니다.”

의사와 국민은 같은 편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국민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의료현장의 목소리는 의사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닙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외침입니다. 의사와 국민은 한편입니다. 서로 신뢰하고 함께 의료를 바로 세운다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윤수 전 부의장은 인터뷰 내내 '신뢰'라는 단어를 되풀이했다. 의료정책의 핵심은 숫자나 제도보다 신뢰의 회복에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정치적 계산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심에 두고대화의 문을 연다면, 우리 사회의 의료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다.

mkim0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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